[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에서 1단계 합의에 도달했으나 중국 전문가들은 최종 서명은 1월 보다 늦은 1분기내에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또한 1단계 합의는 중국 제조업 회복의 모멘텀이 될 것이며 자본 시장에도 온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중국 경제 매체와 전문가들은 1단계 무역협상 합의와 관련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일정한 정치적 업적을 과시해야할 필요성에 직면, 어느때 보다 타협에 이를 가능성이 높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중산(中山)증권 수석 경제학자 리잔(李湛)은 2020년 대선을 치러야하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이번 1단계 합의는 농업 주의 지지율 상승, 경제 성장 모멘텀 유지, 주식 시장 회복, 민주당 탄핵 압력 대응 등을 겨냥한 전략적 선택이었다고 진단했다.
리잔은 중미 쌍방은 민감하고 까다로운 내용에 대해서는 결정을 보류하거나 다소 모호한 수사로 대신 했으며 미국의 경우 대중 관세를 단계적으로 취소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어떤 스케줄에 의해 관세 문제를 해결할 지는 설명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후속 협상과 관련해 미국은 1월 워싱턴에서 회의를 갖고 1단계 합의에 서명할 뜻을 밝혔으나 1단계 합의 서명 날짜가 1월중 어느 날이 아니라 1분기 내 어느달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중국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중국 '수석 경제학자 포럼'의 한 전문가는 2020년 미중 무역협상 전망에 대해 2020년 내 2단계 합의에 성과가 나올 가능성도 크다며 다만 중국은 협상 전략에 있어 어떤 한 후보와의 협상에 매달리기 보다는 미국의 대선 상황을 주시하며 대응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미중간 이번 무역협상 1차 합의는 중국 제조업 회복과 함께 통화 정책 등 향후 경기 대응 공간을 넓혀주고 위안화 가치 회복과 주식 등 위안화 자산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미중간 1단계 무역협상 합의로 2020년 중국 경제 앞날에 대해 한층 밝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 제조업 투자가 회복되고 증시도 온기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사진=바이두] 2019.12.16 chk@newspim.com |
차이신 싱크탱크 중정성(鐘正生) 연구원은 15일 "중미 무역전은 중국 제조업에 이미 상당한 타격을 가했다"며 "향후 추가 관세 인상 없을 것이라는 점만으로도 제조업 투자가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합의 도달은 특히 수출 활동이 정상화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기업가 심리가 회복되고 전반적으로 제조업 경기가 살아나는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정성 연구원은 또 무역협상 1단계 합의로 중국의 인플레 압력이 완화될 것이라며 중국 생돈 생산의 경우 2020년 80%까지 회복될 전망이나 여전히 수요가 부족한 상황인데 미국 고기 수입 증가로 중국내 육류 가격 상승을 억제 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또한 중국이 미국 농산물 수입을 늘리기로 한 가운데 중국 보다 싼 수입 옥수수가 들어오면 중국 식량(사료) 가격 상승을 억제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중국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는 전반적으로 중국 인플레이션 우려를 희석시킬 것이며 2020년 하반기쯤에는 물가 상승 압력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중국 당국으로서도 경기대응용 통화 정책의 운신 폭이 넓어지고 이는 채권과 주식 시장에도 온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중국 금융 전문가들은 1단계 합의가 도출됨으로써 위안화 환율이 7위안 대에서 다시 6위안 대로 진입할 가능서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경제와 위안화 자산 안정에 대한 요구와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2020년 대 달러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6.9위안 전후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중국 한 신탁회사 직원 왕모씨는 16일 기자와의 웨이신 대화를 통해 "중미간 1단계 무역 협상 합의는 부동산 시장 및 금융 체계 안정 등으로 중국 경제 경착륙에 대한 우려를 크게 떨어뜨릴 것"이라며 "1단계 합의 도출 이전과 다른 위안화 자산 포트폴리오 운영 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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