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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총선 끝나니 스코틀랜드 독립 불씨 재점화

기사등록 : 2019-12-1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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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지난 12일(현지시간) 치러진 영국 총선에서 '브렉시트 완수'를 공약으로 내세운 보수당이 압승을 거두자 스코틀랜드에서 독립의 불씨가 재점화되고 있다.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이자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대표는 15일 영국 공영 BBC 방송의 '앤드루 마 쇼'에 출연해 "스코틀랜드의 의사를 묵살하고 영국 연방에 감금할 수는 없다"며 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다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오른쪽) [사진=로이터 뉴스핌]

스터전 수반은 "영국이 영연방으로 지속하는 것은 합의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며 "영국 정부가 주민투표를 불허하는 것으로 이 문제를 종식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이는 민주주의에 대한 근본적 문제이며, 스코틀랜드가 원치 않는다면 연방에 붙잡아둘 수 없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정부는 지속적으로 스코틀랜드의 2차 주민투표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존슨 총리는 총선 다음 날인 13일 스터전 수반과 통화하면서 반대 입장을 다시금 명시했다.

지난 2014년 주민투표에서 스코틀랜드 분리독립이 이미 부결됐으므로 투표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 영국 정부의 입장이다. 당시 투표는 독립 찬성 44.7%, 반대 55.3%로 부결됐다.

하지만 스코틀랜드는 지난 2016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 반대표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이번 총선에서도 SNP가 총 59석 중 48석을 휩쓸며 압승을 거뒀다.

존슨 총리가 속한 보수당은 전국적으로는 과반을 훌쩍 넘는 의석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뒀지만 스코틀랜드에서는 기존 의석 13석의 절반도 안 되는 6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SNP 측은 2016년 국민투표와 올해 총선을 통해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스코틀랜드 주민들의 뜻이 명백히 드러난 만큼, 브렉시트를 완수하겠다는 영국 연방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스터전 총리는 13일 존슨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보수당이 스코틀랜드에서 완패한 상황에서 스코틀랜드 주민투표를 불허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민주적이지 않다"고 비난했다.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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