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가 '갑질'의 책임을 서울시교육청으로 돌렸다. 공식 사과가 예정 돼 있는 자리에서 논란만 다시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인홍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장은 17일 오전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교육위원회 회의에서 "서울시교육청에서 의원들에게 다른 답변을 하면 곤란한다"고 밝혔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는 최근 서울시교육청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갑질·막말로 도마 위에 올랐다.
장인홍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장.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2019.12.17 kmkim@newspim.com |
교육위원회 소속 한 시의원은 유아 체험교육비 삭감 재고를 요청하러 간 장학관 앞에서 먹고 있던 삶은 계란을 던지며 '빨리 교육위원회 회의실에서 나가라'고 발언해 물의를 빚었다.
교육위원회 소속 또 다른 시의원은 교육청 관계자를 자신의 집무실로 불러 고성을 지르며 휴대폰을 집어던졌다.
논란이 거세지자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측은 공식적으로 사과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하지만 서울시교육청에 책임을 넘기면서 반쪽짜리였다는 비판이 이어진다.
장 위원장은 "2020년도 예산안을 심의·의결하는 과정에서 많은 불편함이 있었다"며 "기본적으로 교육청과 의회는 감시·견제 하는 관계라 갈등도 많다. 하지만 동시에 아이들 교육을 위한 공동 운명체인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도 예산과 관련해 교육청에서 의원들에게 다른 답변을 하면 곤란하다"며 "그로 인해 의원들 간에 혼선이 생기고 갈등이 유발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유야 어찌 됐든 간에 마음에 상처를 입은 서울시교육청 공무원들에게 심심한 위로와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상호 존중과 배려의 마음으로 앞으로 교육위원회와 여러 상황이 잘 진행 되고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회의.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2019.12.17 kmkim@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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