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핌] 최대호 기자 = 30년 전 경기 화성시 일대에서 발생한 연쇄살인사건 재수사에 나선 경찰이 과거 수사 당국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의 뜻을 밝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 [뉴스핌 DB] |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반기수 본부장)는 17일 오전 청사 2층에서 열린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 브리핑에 앞서 사건 피해자와 유가족 등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반 본부장은 "이 사건으로 인한 희생자와 그 가족, 특히 범인으로 몰려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윤모씨와 30여년간 딸의 생사조차 알지 못하고 지내왔던 초등생 김 모양 가족들께도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경찰이 이 사건 피해자 및 유가족에 대해 공식 사과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 본부장은 최근 검찰이 화성 8차 사건 직접수사에 나선 후 제기된 검경 갈등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경찰은 이 사건 희생자와 그 가족들의 아픔을 달래고 30여년 전 진실을 밝히기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앞만 보며 달려왔다"며 "그러나 최근 이러한 경찰 노력이 수사권 조정에 있어 기관 간 다툼으로 비쳐져 국민께 송구하다"고 유감을 표했다.
경찰 수사본부는 이날 사건 피의자 이춘재에 대한 신상공개를 결정하고 사건 명칭을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으로 변경했다.
또 과거 수사에 참여했던 경찰관과 검사 등 10명을 입건했다.
재심청구에 나선 윤모(52)씨 사건과 관련해 당시 형사계장 A씨 등 6명을 직권남용, 체포‧감금과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독직폭행, 가혹행위 등 혐의로 입건했으며 당시 수사과장 B씨와 담당 검사 C씨를 직권남용 체포‧감금 등 혐의로 입건했다.
화성 초등생 실종 사건과 관련해 당시 형사계장 D씨 등 1명을 사체은닉 및 증거인멸 등 혐의로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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