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미국 보잉사가 잇단 사고가 난 B-737 맥스8 기종의 생산을 잠정 중단키로 하면서, 국내 항공사들의 해당 기종 도입 계획 변경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단은 향후 추이를 지켜본다는 계획이지만, 보잉의 다른 기종이나 아예 에어버스 등 다른 항공기 제작사로 갈아타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보잉이 B-737 맥스8 기종의 생산을 중단키로 하면서 국내 항공사들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맥스8 기종은 보잉이 개발한 차세대 주력기로 기존 B737-800NG에 비해 운항거리가 최대 1000Km 길고 연료효율도 좋아 특히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들이 차세대 항공기로 점찍었었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국내에 도입된 맥스8 기종 [사진=이스타항공] 2019.12.18 tack@newspim.com |
지난 2017년부터 전세계 항공사들에게 인도돼 상업비행을 하고 있다. B737의 4세대인 B737맥스는 맥스7, 맥스8, 맥스9, 맥스10까지 네 가지 종류가 있다. 이중 문제가 되는 기종은 맥스8이다.
맥스8 기종은 현재 국내에는 이스타항공이 유일하게 도입했으나 추락사고 영향으로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사고 이후 맥스8을 띄우지는 못하고 인천공항에 주기한 상태로 운용리스료, 항공기 주기비용, 관련 금융비용 등의 지출만 있는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당초 올해 5월 보잉 맥스8 기종을 처음 도입하려다 이미 다른 기종을 노선에 투입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5년 파리 에어쇼 기간 보잉과 737맥스 50대(확정구매 30대, 옵션구매 20대) 도입 계약을 맺어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들여올 계획이었다.
티웨이항공은 올 하반기 맥스 4대를 도입해 운영하는 것을 포함해 2025년까지 10대를 도입하려는 중장기 계획을 세웠다. 현재 맥스8 대체 기종으로 에어버스의 기종 도입도 검토중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2025년까지 중장거리 운항을 하기 위한 기종 선택 차원에서 보잉과 에어버스를 계속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장거리 비행에 대한 준비 차원으로, 현재로선 보잉 맥스를 도입할지 에어버스 기종을 도입할지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1월 보잉과 오는 2022년부터 맥스 기종 50대(40대 확정, 10대 옵션) 도입 계약을 맺었다. 제주항공은 일단 도입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는 지난 10월 항공의 날 행사에서 "맥스 도입 계획은 변함이 없다"며 "다만 운항재개 승인이 예상보다 늦어지겠다 싶으면 그때는 다시 고려해보겠다"고 언급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맥스8 생산 중단과 관련 제일 타격이 큰 항공사는 이미 들여온 이스타항공이고, 나머지 항공사들은 불확실성속에 향후 상황을 지켜보는중"이라며 "생산 및 운항재개 승인이 길어질 경우 에어버스의 A320 등 비슷한 대체 기종으로 갈아타야 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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