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쌍용자동차의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2000억원대 자금을 직접 투자할 의향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쌍용차와 산업은행에 따르면 정일권 쌍용차 노조위원장은 최근 인도에서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을 만나 직접 투자에 대해 논의했다.
노조는 이날 소식지를 통해 "마힌드라가 2300억원 직접투자를 약속한 만큼 이제는 정부와 금융권의 지원 방안이 절실하다"며 "노사 모두의 절박한 심정이 담긴 자구안을 가지고 지원 설득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마힌드라그룹은 '산업은행이 쌍용차를 지원하는 조건'을 붙였다. 정부(산업은행)가 한국지엠(GM)에 8100억원을 지원한 것처럼 쌍용차에도 지원하기를 마힌드라그룹은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당사자인 산업은행은 "쌍용차와 한국지엠의 사례가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산은은 한국지엠의 주주이기 때문에 GM과 함께 증자에 들어갔으나 쌍용차 지분은 전혀 갖고 있지 않다. 산은은 쌍용차의 채권자(대출 2000억원)일 뿐이다.
산은 관계자는 "마힌드라가 쌍용차 경영 정상화를 위해 산은과 정부에 요청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예병태 쌍용자동차 사장.[사진=쌍용차] |
한편, 마힌드라그룹은 2013년 쌍용차를 인수한 뒤, 2013년 800억원, 2019년 500억원 등 두 차례 유상증자를 했다.
쌍용차는 올들어 11월까지 내수 97만215대, 수출 2만5097대 판매했다. 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 수출 17.3% 감소했다. 전체적으로는 6.2% 줄어든 수치다.
앞서 9월 쌍용차 노사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복지 중단 및 축소 등 자구노력 방안에 합의했다. 노사합의 주요 내용은 ▲안식년제 시행(근속 25년 이상 사무직 대상) ▲명절 선물 지급중단 ▲장기근속자 포상 중단 ▲의료비 및 학자금 지원 축소 등 22개 복지 항목에 대한 중단 또는 축소이다.
최근에는 ▲상여금 200% 반납 ▲PI 성과급 및 생산격려금 반납 ▲년차 지급율 변경 (150%→100%) 등을 추가해 경영 쇄신 강도를 더욱 높였다.
쌍용차 관계자는 "쌍용차는 우선 자구안 및 대주주의 투자가 이뤄진 이후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할 경우 정부 또는 금융권의 지원을 요청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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