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한 문제와 양국 간 무역 합의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스스로 설정한 '연말 시한'과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로 예상되는 '성탄절 선물'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사이에 모종의 물밑 조율이 이뤄졌을 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중국의 시 주석과 우리의 대규모 무역합의에 대해 아주 좋은 대화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과 협력하고 있는 북한과 홍콩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도 소개헸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말미에 "진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인 논의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일단 만족감을 표시한 것으로 읽힌다. 북미간 군사적 충돌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비슷한 시각 중국 관영 신화사 통신도 시 주석의 통화 내용을 비교적 상세히 전했다. 통신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 시 주석은 모든 당사자가 한반도 이슈의 정치적 해결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모든 당사자는 서로 타협해야 하며, 대화 모멘텀을 유지해야 한다. 이는 모든 당사자의 공동 이해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측 전언은 시 주석이 한반도 문제와 관련, 북미가 서로 양보를 해서 정치적 타결을 이뤄야 한다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마침 이날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 대표 겸 부장관은 이틀 간의 중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한국과 일본을 거쳐 예정에 없이 중국까지 방문한 비건 특별 대표가 북미 접촉을 가질 지 주목됐지만 끝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간 직접 협상은 여전히 교착돼 있고 냉기가 흐르고 있다는 반증이다.
다만 비건 대표는 중국에서 뤄자오후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 등과 만나 북한 문제 해법과 미중 공조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가졌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북한과 혈맹 관계를 유지하면서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도 지니고 있다. 중국은 지난 16일 러시아와 함께 북미간 타협을 촉구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대북제재 완화 결의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미중은 여전히 북핵 협상과 대북 제재에 있어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비건 대표의 방중 기간 양측은 북한의 도발을 막고 북미 대화를 복원하기 위한 접점을 모색했을 것으로 보인다.
양측의 노력에 진전이 있었다면 베이징 당국이 북한의 연말 도발에 제동을 걸 여지는 충분하다. 게다가 24일엔 베이징에서 한·중·일 정상회담도 열린다. 일부 한반도 전문가들이 북한이 중국의 입장을 고려해서라도 연말에 고강도 도발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통화가 북한의 '성탄절 선물' 도발에 제동을 걸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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