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전역을 감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정찰 자산인 글로벌 호크(RQ-4)가 한국에 도착했다.
23일 한 언론매체에 따르면 이날 새벽 글로벌 호크 1대가 사천 공군기지에 착륙한 모습이 포착됐다. 이로써 지난 2011년 정부 간 계약방식인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미국에서 구매하기로 공식 결정한 지 8년 만에 글로벌 호크가 우리 군에 인도됐다.
미국 공군의 고고도 무인정찰기인 '글로벌호크'. [사진=노스럽그러먼] |
글로벌 호크는 지상 20㎞ 상공에서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 등을 통해 지상의 30㎝ 크기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고, 작전 반경이 300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전략 자산이다.
또 40시간가량 작전을 펼칠 수 있어 24시간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전역을 감시할 수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특히 특수 고성능 레이더를 탑재하고 있어 악천후에도 지상을 감시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이번에 들여온 1대를 포함해 2020년 전반기까지 글로벌 호크 4대를 들여올 예정이다. 군은 글로벌 호크 도입에 약 800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군은 글로벌 호크 1대를 지난 17일 인도받을 예정이었으나 기상 악화 등을 이유로 한 차례 연기했다. 이후 지난 주 중으로 인도받을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으나 미국과의 운송 문제 조율 끝에 23일 최종 인도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1호기가 인도됨에 따라 공군 조종사들은 곧 미국에서 글로벌 호크 운용을 위한 훈련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군은 구체적은 일정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민감한 정찰 자산'이라는 이유에서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23일 정례브리핑에서 "(글로벌 호크의) 전력화는 정상적으로 추진될 것"이라며 "현재까지는 전력화 행사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글로벌 호크 도입으로 북한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북한은 그간 대남선전매체 등을 통해 우리 군의 글로벌 호크 도입에 대해 "위험천만한 군사적 망동"이라며 비난해 왔던 바 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