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9-12-23 15:16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류현진이 토론토와 4년 8000만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3일(한국시간) "류현진이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그 FA 최대 규모 계약은 2013년 12월 22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한 7년 1억3000만달러에 계약한 추신수다.
당초 류현진의 유력 행선지로는 LA 에인절스 등이 꼽혔다. 그러나 결국 류현진에게 가장 적극적으로 구애한 팀은 토론토였다.
뉴욕 양키스, 보스턴 등 강팀과 함께 아메리카리그 동부지구에 소속된 토론토는 지난 2016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를 끝으로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3시즌 연속 4위에 그쳤고 평균 관중은 2017년 320만명에서 올 시즌 175만명으로 떨어졌다.
올 시즌 10승 투수가 한 명도 없었던 토론토는 이번 겨울 선발 보강에 노력했다. 토론토는 체이스 앤더슨을 트레이드로 데려왔고, FA 태너 로어크와 2년 2400만달러, 센터럴리그 다승왕 야마구치 슌과 2년 600만달러에 계약했다.
토론토는 계속해서 선발진을 이끌어 갈 에이스급 투수를 물색했고, '대어' 류현진을 낚았다. 특히 류현진은 1선발은 물론 토론토 개막전 선발이 확실시 된다.
류현진은 1억달러를 넘지 못했지만, 연 평균 2000만 달러에 달하는 고액 계약에 합의를 봤다. 이번 FA시장에서 좌완 선발로 관심을 모았던 메디슨 범가너(애리조나 5년 8500만 달러), 댈러스 카이클(시카고 화이트삭스 4년 7400만 달러)도 연 평균 연봉 2000만 달러에 계약하지 못했다.
류현진은 이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를 떠나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로 건너간다.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AL에서는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지 않는다. 류현진은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제외하면 한 시즌 내내 강타선과 마주해야 한다. AL은 NL팀보다 타선의 강도가 셀 수밖에 없다.
계약 규모나 조건은 만족스럽지만 류현진의 입장에서는 2020시즌이 걱정 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
yoonge9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