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한한령 해제 등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다만 양국 정상은 한한령 해제에 대한 직접적 대화는 하지 않았다.
시 주석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한중 양국이 손을 잡으면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다. 이것은 나의 진심어린 말"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 역시 "한중은 공동운명체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고 관계 발전 방안을 언급했다.
[서울=뉴스핌]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페이스북] 2019.12.23.photo@newspim.com |
청와대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한중 정상들은 한한령 해제 문제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그러나 양국 정상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앞으로 여러 문화, 체육, 교육, 언론,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교류 협력을 강화시키고, 더 많은 협력을 이뤄내자"고 공감했다.
문 대통령은 미중 무역 분쟁과 관련해서도 "양국이 건설적 대화로 원만한 해결이 이뤄지기를 바란다"면서 최근 1단계 무역 합의를 이룬 것에 대해 환영했다.
시 주석은 "협력하면 모두에게 이익이, 싸우면 모두에게 상처가 남는다"며 "충돌하지 않고 유연하게 대처해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가급적 가까운 시일 내에 한국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고, 시 주석은 "방한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시 주석의 국빈 방한이 이뤄지면 한한령 해제의 상징적인 사건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의 방한이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고 양국 교류 협력을 더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긴밀하게 협의해 나가자"고 환영했다.
이날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은 당초 30분으로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55분 동안 진행됐고, 오찬까지 더하면 약 135분 동안 허심탄회한 대화가 오갔다. 양국 정상은 이날 양국의 문화부터 한반도 평화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주제에 대해 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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