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올해 한국을 찾은 외래 관광객이 역대 최고치인 1750만명으로 추산됐다. 7월 촉발된 한일 외교갈등에도 일본 관광객은 지난해 대비 12% 증가했고, 정부가 중점 추진한 중국인 맞춤정책 및 신남방정책의 영향으로 이 지역 관광객도 증가세를 보였다.
24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에 따르면 올해 외래 관광객은 2016년 1724만명을 넘어선 1750만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우리나라 연간 외래 관광객은 2015년 1323만명에서 2016년 1724만명으로 크게 늘었으나 2017년 1334만명으로 급감했다. 2018년에는 1535만명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19 베트남 환대주간 첫 날인 2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도착장에서 열린 환영행사에서 베트남 단체 관광객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문체부] 2019.11.08 89hklee@newspim.com |
세부적으로 보면 올해 1.8초에 외래 관광객 1명(365일×24시간×60분×60초=3153만6000초÷1750만명=1.8초)이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1인당 관광수입과 1~10월 평균환율을 적용한 관광수입은 약 25조1000억원(1750만명×1233.5달러×1164.43원)이다. 생산유발효과와 취업유발효과는 각각 46조원과 46만명으로 추산된다.
지난 11월 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세계 국제관광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 성장했다. 지역별로는 중동이 9%로 가장 크게 성장했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5%로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 보면 우리나라는 16.1% 증가해 전 세계 평균을 웃돌았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표하는 관광 경쟁력 평가 역시 2017년 19위에서 올해 16위로 세 단계 상승했다.
이 같은 성장은 중국의 한한령에 따른 단체관광 금지 조치와 일본의 경제보복 이후 일본 관광객 감소세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달성한 것이어서 의미가 있다. 중국 개별 관광객 유치 확대 및 방한 관광시장 다변화 정책이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2016년과 2019년(1~11월) 방한시장 외래객 분포 비교2019.12.24 starzooboo@newspim.com |
정부는 방한 제1 시장인 중국시장을 회복하기 위해 올해 '한중 문화관광장관회의'를 두 차례 가졌다. 이를 통해 ▲중국 대학생 비자 간소화 ▲중국 소득 상위 지역 복수비자 발급 요건 완화 등 조치가 마련됐다. 결과적으로 지난 11월까지 확정된 통계를 보면 방한 중국인은 551만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6.1% 늘어났다.
외래객 시장 다변화를 위해 동남아와 중동으로 눈을 돌린 전략도 주효했다. 동남아 및 중동 시장을 대상으로 한 ▲단체 전자 비자 도입 등 출입국 편의 증진 ▲한류스타 윤아 등을 활용한 방한 관광 홍보 마케팅 확대 ▲무슬림 수용 태세(기도실, 할랄식당 등) 정비 ▲아세안 국가 대상 환대 주간 운영 등이 맞아떨어져 아중동 지역 관광객은 294만명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미국 관광객의 100만명 돌파도 주요 성과 중 하나다. 미국 관광객이 올해 연말까지 100만명을 넘어서게 되면 중국, 일본, 대만에 이어 4번째로 100만 외래관광객 국가가 탄생한다. 미국은 기존 국가들보다 거리가 먼 시장이어서 의미가 크다.
한편 박양우 장관은 역대 최대 외래관광객 돌파를 기념, 26일 오전 9시 인천국제공항에서 1725만번째 방문객인 인도네시아 가족 6명에게 꽃목걸이와 꽃다발을 증정한다. 박 장관은 다음에도 한국을 방문해 다양한 관광 콘텐츠와 관광 서비스를 경험할 것을 부탁할 계획이다.
박양우 장관은 "향후 대한민국을 외래객이 관광정보를 얻기 편하고 이동하기 쉬운 나라, 다양한 관광 콘텐츠로 여러 번 방문하고 싶은 나라, 품질 높은 관광 서비스로 방문할수록 행복해지는 나라로 만들 것"이라며 "정부는 내년에도 외래 관광객 2000만명 시대를 넘어 관광으로 자랑할 만한 나라를 만들 수 있도록 업계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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