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결렬을 이유로 파업에 나선 르노삼성자동차 노조가 "분노는 어디갔냐"며 성명을 발표했다. 역대 최저치의 파업 찬성율에 이어 노조원의 낮은 파업률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24일 성명서에서 "동지여러분 사측의 행태에 분노는 어디가고 관리자들의 말에 마음이 흔들리냐"며 "우리의 권리를 찾기 위해 마음 단단히 먹고 맞서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할일은 어느 누구도 대신해주지 않는다"며 "회사에 출근해서 하는 것만이 일이 아니고 우리의 노동조건 향상 및 개선하는 것 또한 우리가 함께 해야할 일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노조의 이 같은 성명서 발표는 노조의 낮은 파업 참가율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진 르노삼성차] |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부산공장에는 전체 노조원 1727명(주야 통합) 중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은 646명으로, 파업 참여율이 37.4%로 나타났다. 노조가 부분파업에 들어간 20일 이후 첫 정상 근무일인 23일에도 707명만 파업에 참여해 파업 참가율은 41%에 그쳤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지난 10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1363명(66.2%) 찬성으로 파업이 가결됐다. 반대표는 565명(27.4%)이다. 조합원 2059명 중 1939명이 참석해 94% 투표율을 보였다.
하지만 파업 찬성율은 2012년 이후 최저치다. 르노삼성차 역대 파업 찬성율은 2012~2013년 94%, 2014년 90.7%, 2017년 89.9%, 2018년 85%였다. 노조 내부적으로 파업 반대 기류가 적지 않다는 반증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는 낮은 파업 참가율로 이어져 노조간 갈등이 새롭게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삼성차는 올들어 11월까지 내수와 수출을 합해 16만485대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3% 감소한 수치다.같은 기간 내수는 7만6879대로 3.4% 줄었고, 수출은 35.5% 주저앉은 8만3606대에 그쳤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연말 차량 수요에 맞춰 전사가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노조가 먼저 파업을 멈춰야만 사측이 교섭 테이블을 열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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