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선형 기자 =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파생결합증권의 잔액이 2017년말 이후 2년 만에 하락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생결합증권을 통한 투자자의 이익도 30% 줄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9월말 기준 파생결합증권 잔액이 111조2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5조3000억원(4.5%) 감소했다고 25일 밝혔다. 파생결합증권은 지난 2016년말 101조3000억원에서 2017년 90조원으로 줄었다가 2018년 111조8000억원으로 늘었다.
또 9월말 기준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23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1조9000억원(32.7%) 감소했고, 상환액은 29조2000억원으로 3조9000억원(11.8%) 줄었다.
금감원은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 및 홍콩 무력시위 사태로 해외증시가 부진했고, 국내 DLF 사태가 발생하며 파생결합증권 투자수요가 감소로 발행과 잔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파생결합증권 중 주가연계증권(ELS)과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발행액은 18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9조8000억원(35.3%) 감소했다. 기초자산별 보면 지수형 ELS·ELB 발행은 15조5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9조6000억원(38.2%)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종목형은 2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00억원 가까이 늘었고, 혼합형은 2000억원 증가했다.
전체 상환액도 감소했다. 9월말 ELS·ELB 상환액은 21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조2000억원(16.2%) 감소했다. 조기상환 금액은 18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8.7% 줄었다. 6개월 이상 경과한 ELS·ELB의 조기상환 금액은 6조7000억원으로 전체 상환액의 30.9%를 차지했다.
9월말 기준 ELS·ELB 잔액은 72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조원(5.3%) 감소했다. 공모와 사모는 각각 3조5000억원, 5000억원 감소했다.
기타파생연계증권 DLS·DLB의 경우 9월말 발행액이 6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4.4% 축소됐다. 원금비보장형 DLS의 발행액은 3조8000억원으로 2조1000억원(35.6%)이 감소했다. 사모 DLS·DLB의 발행액은 4조5000억원으로 31.8% 줄었다.
반면 상환액은 7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000억원(4.2%) 증가했다. 이 가운데 만기상환 금액은 3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4000억원(12.1%) 늘어났다. 금감원은 금리 DLS·DLB의 만기 6개월 이내 단기상품 발행이 증가하면서 만기상환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파생결합증권 시장이 위축되면서 투자자의 이익도 줄었다. 9월말 파생결합 투자자의 투자이익은 8416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4687억원(30.8%) 감소했다. DLF 사태의 영향으로 DLS·DLB의 투자수익률은 전 분기 대비 1.9%포인트 감소한 1.5%를 나타냈다.
지수형 ELS·ELB의 투자수익률은 3.4%로 평균 투자수익률(3.4%)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종목형 ELS·ELB 투자수익률은 2.9%로 평균을 밑돌았다.
증권사 수익도 크게 감소했다.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이익은 686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959억원(74.1%)이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9월말 기준 녹인(Knock-In, 손실 발생 시점)이 발생한 파생증권은 2112억원이며 이 중 1084억원(51.3%)이 2021년 이후 만기가 도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월말 기준 신규 녹인 발생금액은 683억원으로 전체 낙인 발생금액(2112억원) 중 32.3%를 차지했다.
금감원은 "ELS 등 파생결합증권 투자시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상품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손익발생조건과 기초자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며 "기초자산의 수가 많을수록, 제시수익률이 높을수록 더 위험한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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