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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이슈] 코스피 반등 이끈 '반도체 산타', 내년에도 '외인 편식'

기사등록 : 2019-12-2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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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역사상 고점 근접…영업이익은 당시 못미쳐
"매출 병행 평가시 고평가됐다고 보기 어려워"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연말 한국 증시의 '산타랠리'를 이끈 쌍두마차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세가 가파르다. 이달 5일부터 24일까지 10~20% 오르며 역사상 고점에 근접했다.

일각에서는 고평가 우려도 나오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의 해빙으로 본격화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당분간 반도체주에 쏠리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자료=케이프투자증권]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6일부터 23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1조1472억원과 7054억원 어치 사들였다.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지난 5일 4만9500원이었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5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13거래일동안 11% 올랐다. 같은기간 SK하이닉스는 7만8800원에서 9만3800원으로 19% 치솟았다. 

코스피는 같은 기간 2060.74포인트에서 2190.08포인트로 6% 올랐다.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가파른 주가 상승이 증시 전체를 들어올린 셈이다.

전문가들은 미·중 1단계 무역합의 타결로 커진 위험자산 선호심리로 인해 한국 등 신흥국으로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다른 주도 업종의 부재로 당분간 반도체 업종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위험자산 선호심리는 2020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3분기까지 글로벌 주식시장은 신흥국 대비 선진국이 강세를 보였으나, 4분기 글로벌 경기가 저점을 형성했다는 신호가 발견되면서 선진국 대비 신흥국 증시 강세 흐름으로 바뀌고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악화됐던 반도체 업황도 최근 낸드(NAND)와 디램(DRAM) 가격이 안정되고 수요가 기대치를 상회하며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내년부터 본격화될 5G 전환과 미·중 무역갈등의 해빙도 반도체 등 전기·전자 업종의 전망을 밝히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사상 최고 수준(삼성전자 5만7520원, SK하이닉스 9만7700원)에 근접함에 따라 고평가 우려도 제기된다. 삼성전자 주가가 역사상 고점을 기록한 2018년의 경우 영업이익이 18조원(2018년 3분기)에 육박했으나, 비슷한 주가 레벨에 도달한 현재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당시의 40%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내년 초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을 높게 봤다.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반도체주에 쏠릴 가능성이 높고, 매출액을 병행해 평가했을때 고평가됐다고 보긴 어렵다는 것이다.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연말연초 주가가 조정될 수 있으나 이 경우 비중확대를 추천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20년 반도체 영업이익과 순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46조원, 35조원 수준으로 2017년~2018년 실적에는 미치지 못하나 주가 수준은 해당년도에 근접했다"며 "이로 인해 고평가됐다는 인식이 있으나, 다른 성장업종의 부재로 반도체 쏠림현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분기별 이익의 경우 경기사이클, 비용 인식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매출액과 자본 규모를 통한 판단을 병행해야 한다"며 "삼성전자의 주가매출배율(PSR)은 1.65배로 저평가 수준에는 벗어났으나 고평가로 판단하기엔 지나치게 보수적"이라고 평가했다.

 goe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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