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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자민당서 "시진핑 국빈방문 반대" 여전

기사등록 : 2019-12-2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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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내년 일본 국빈 방문이 예정된 가운데, 일본 여당 내에선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고 24일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현재 국제사회에선 홍콩과 신장 위구르 문제를 두고 중국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 내에서도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제도 인근 일본 영해에 중국 선박이 침입하는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 자민당 내에선 이런 상황에 꼭 국빈이어야 하는지 납득할 수 없단 지적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베이징(北京)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9.12.24 goldendog@newspim.com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 9일 임시국회 폐회 후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의 국빈 방문에 대해 "일본과 중국은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안정·번영에 함께 책임을 갖고 있다"며 "그런 인식을 시 주석과 공유하고 책임을 다한다는 의사를 명확하게 드러낼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국빈으로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설명에 대해 총리 관저 관계자는 아사히신문 취재에 "급하게 만들어진 답변"이라고 털어놨다. 최근까지 일본 정부는 시 주석을 국빈으로 불러야만 하는 공식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면서 답변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국빈 대우는 중국이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대외적으로는 이에 대해 말하지 않기로 약속이 돼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센카쿠제도 인근 일본 영해에 중국 국적 선박이 침입하는 횟수는 이미 2018년 대비 1.7배로 늘어났다. 중국에 구속된 일본인 문제도 있다. 때문에 자민당 내에서는 덴노(天皇·일왕)까지 전면에 나서는 국빈 대우를 납득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공산당 관계자는 "과거 사례나 상호주의를 생각해본다면 시 주석이 국빈 대우로 일본에 방문하는 것엔 어떤 위화감도 없다"고 말했다. 장쩌민(江沢民), 후진타오(胡錦濤) 등 역대 국가주석이 방문했을 때도 국빈 대우를 받았다. 지난해 10월 아베 총리의 방중 때에도 중국은 공식방문으로서 의장대의 환영식을 열었다. 

중국 정부는 국빈 대우를 고집하면서도 방일을 실현시키기 위한 배려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중국 당국은 앞서 9월 스파이 혐의로 구속했던 홋카이도(北海道)대 교수(男·40대)를 석방했다. 이에 대해 한 중국기자는 "최고지도부가 특별한 판단을 내린 건 틀림없다"며 "죄를 인정한 인물을 그대로 귀국시키는 건 통상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 말했다. 

중국이 일본과의 관계개선에 공을 들이는 배경엔 미국이 있다. 중국 공산당 관계자는 "앞으로도 중국에 대해 강경하게 나올 것으로 보이는 미국과 일본이 함께하는 건 힘든 일"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일본과의 관계개선은 이익이 된다"고 말했다.  

keb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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