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일각에서 불거진 '비례민주당' 창당 움직임을 부인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2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비례 위성정당은) 검토된 바 없다"며 "당 지도부에서도 관련 논의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김재원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은 2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비례위성정당 관련 검토자료'란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는 내년 총선에서 '비례한국당' 창당 유무에 따라 각 정당이 획득할 의석수를 가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비례한국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와 병립형 의석을 합산해 30석을 획득하고 우리공화당 7석·새로운보수당 10석·정의당 8석에서 11석 등 범보수 진영이 152석으로 과반을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kilroy023@newspim.com |
민주당 내에서도 비례민주당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4+1 최종 합의안이 나오기 전인 18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비례민주당이 필요하다'는 발언이 박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비례민주당'을 창당한다면 연동형 비례대표로 배정된 30석에서 민주당 몫을 챙길 수 있게 된다. 반면 비례민주당 없이 현행 공직선거법 수정안대로 내년 총선을 진행한다면 병립형 비례대표 17석에서만 의석 획득이 가능하다.
박지원 대안신당(가칭) 의원은 "민주당이 위성정당을 안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만약 한국당이 (비례한국당을 만들어) 꼼수 정치를 한다고 하면, 민주당이 과반수는커녕 상당한 패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저는 맞대응할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비례민주당 창당이 선거개혁 취지와 어긋나는 만큼 '명분 싸움'에서 밀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의 한 수도권 초선 의원은 "비례용 위성정당을 만든다면 지금까지 이어왔던 선거법 논의, 4월 신속처리안건 지정 국면에서의 동물국회가 모두 의미가 없어진다"며 "국민이 원하는 선거개혁과 전혀 다르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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