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다음주께 워싱턴에서 1단계 무역 합의안에 서명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류허 중국 국무원 경제 담당 부총리가 협상 팀을 이끌고 4일 워싱턴D.C.를 방문할 것이라는 소식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서명 행사를 가질 뜻을 밝혔지만 양국 정상의 회동은 불발될 전망이다.
류허(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왼쪽부터),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사진=로이터 뉴스핌] |
30일(현지시각)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주말 미국과 중국이 이른바 스몰딜 합의안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15일 추가 관세 시행을 앞두고 중국의 농산물 수입 확대 및 미국의 관세 양보를 골자로 1단계 합의를 성사시킨 뒤 양국은 1월 첫 주에 공식 서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협상 상황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SCMP와 인터뷰에서 "워싱턴에서 서명을 위한 방미 초청을 했고, 중국 정부가 이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또 류허 부총리를 중심으로 한 중국 측 정책자들이 4일 워싱턴D.C.를 방문해 수 일간 미국에 체류할 예정이라고 그는 전했다.
다만, 양국이 이 같은 일정을 아직 확정한 것은 아니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미세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을 열어 둔 셈이다.
이와 별도로 피터 나바로 미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약 1주일 이내에 1단계 합의안 서명이 이뤄질 것"이라며 "번역 작업이 마무리되기를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중국 측에서는 류허 부총리가 합의안 서명을 위한 대표로 참석할 전망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만나 서명식을 가질 뜻을 언급해 양국 정상들의 회동 가능성에 기대가 모아졌지만 이는 불발될 여지가 높다는 분석이다.
2018년 12월 아르헨티나에서 두 정상이 만나 무역 휴전 및 협상 추진에 합의한 이후 1년여만에 양국은 첫 결실을 이루는 셈이다.
중국의 통상 시스템을 축으로 한 2단계 합의가 난기류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 시작 전부터 고개를 들었지만 일단 관세 전면전이 진정됐다는 데 의미가 실린다.
중국의 합의안 이행을 놓고 양국의 마찰이 우려되는 가운데 추이텐카이 주미 중국 대사는 지난 주말 CGTN과 인터뷰에서 "중국이 무역 합의안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안 서명 후 즉각 2단계 무역 협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마련되지 않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주말 양국 협상 대표 팀의 회동에서 이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한편 미국과 중국은 10월 1단계 합의안을 추진하기로 한 뒤 극심한 진통 끝에 지난 13일 최종 타결을 이뤄냈다.
미국이 15일로 예정됐던 1560억달러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15% 추가 관세를 유예하는 한편 9월 시행한 관세를 15%에서 7.5%로 인하하는 대가로 중국이 미 농산물을 대량 수입한다는 것이 골자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CBS와 인터뷰에서 중국이 앞으로 2년간 800억달러 규모로 농산물을 사들일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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