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지난달 31일(현지시간)부터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을 공격하며 인근에서 시위를 벌인 친(親)이란 시아파 민병대와 지지 세력이 1일 오후 철수했다고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시위를 이끈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이날 지도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철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라크군은 시위대가 대사관 인근에서 모두 물러났다고 확인, 현재 대테러부대가 대사관을 둘러싼 상태라며 안전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앞서 시위대는 지난달 31일 미국 대사관으로 몰려와 밤샘 시위와 함께 대사관 진입·방화 등을 시도했다. 미군이 지난달 29일 카타이브 헤즈볼라의 시리아·이라크 기지 5곳을 폭격해 이 조직의 간부 및 대원 25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다친 것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다.

이에 미군은 헬기를 동원, 야간에 시위대가 대사관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조명탄을 쏘며 경계 작전을 폈다. 시위대는 이날에도 대사관 경비 초소와 안내 창구 등에 불을 지르고 안쪽으로 돌과 화염병을 던졌다.

미군은 이라크 군기지에서 발생한 로켓포 공격(지난달 27일)으로 미국 민간인 1명이 사망한 사건의 배후에 카타이브 헤즈볼라가 있었다고 보고 공습을 감행했다. 하지만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로켓포 공격을 부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위대의 미국 대사관 공격에 대해 이란이 배후에 있다며 강력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우리의 (이라크) 시설에서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하면 이란이 모두 책임져야 한다"며 "그들은 큰 대가를 치를 것이다. 이 말은 경고가 아니고 협박이다"고 했다.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 인근에서 친(親)이란 시아파 민병대와 지지 세력이 타이어에 불을 지르고 있다. 2020.01.01. [사진= 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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