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금감원의 파생결합펀드(DLF) 제재를 앞두고 우리금융 이사회가 손태승 회장의 연임을 결정한 것과 관련해 "당국이 개입할 사안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은 위원장은 2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2020년 금융위원회 시무식' 후 기자들과 만나 "금감원은 금감원 스케줄이 있고 그 기관(우리은행)은 그 나름대로 스케줄이 있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2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진행된 '2020년 금융위원회 시무식'에서 모두발언하는 은성수 금융위원장. 2020.01.02 rplkim@newspim.com |
금감원이 손 회장의 연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징계 안을 사전통지하고 오는 16일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기 전에 우리금융이 손 회장의 연임을 결정한 것에 대해 "각자 모두의 사정이 있는 법"이라고 평가한 것이다.
은 위원장은 금융위 산하 기관인 예금보험공사가 손 회장의 연임에 대해 '찬성표'를 던진 것과 관련해선 "예보도 여러 사안에 있어 자율적으로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부분은 의견을 내야 한다"며 "우리금융 회장 선임 문제에 대해서 위성백 예보 사장과 얘기를 나눈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는 금융당국 입장에서 굳이 '논란'에 개입될 이유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은 위원장은 '낙하산 논란'에 휩싸인 기업은행장 인선과 관련해서도 말을 아꼈다. 기업은행장은 지난달 말 김도진 전 은행장 퇴임 이후 현재 공석이다. 후임으로는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은 위원장은 "내부 인물이건 외부 인물이건 기업은행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역량을 봐야 한다"며 "기업은행장 임명은 위(대통령)에서 하는 것이라 발언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금감원이 조직개편에서 금융소비자보호처(소보처) 조직을 확대하고 소보처 산하 담당 부원장보를 1명 늘리는 계획에 대해선 "금감원 내부 이슈를 말하면 간섭이 될 수 있다"면서도 "필요하다면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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