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박미리 기자 = 청와대는 3일 문재인 정부에서 경제수석을 지낸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을 두고 '낙하산 인사' 논란이 고조되고 있는 것을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과거 더불어민주당의 관료 출신이 금융기관 수장으로 가는 것을 비판했는데, 이번 인선은 문제가 있다고 보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인사 과정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제26대 IBK 기업은행장으로 임명된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으로 출근을 하고 있다. 2020.01.03 pangbin@newspim.com |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청와대에서 같이 근무했던 분들은 우리 정부의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에둘러 지지를 표했다.
IBK 기업은행은 지난 2일 윤 행장이 제26대 기업은행장에 취임한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하지만 노조는 윤 행장의 인사를 두고 '전문성 결여'를 지적하며 "내부 출신 인사가 아닌 전현직 관료 출신 낙하산 행장을 임명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에 따라 윤 행장의 첫 출근도 불발됐다. 윤 행장은 이날 오전 노조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출근 첫 날 본점에 발을 들이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일 오전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에서 노조원들이 윤종원 신임 IBK 기업은행장 출근저지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0.01.03 pangbin@newspim.com |
그는 이날 노조와 9분간 대치하며 "함량미달 낙하산이라고 하는데, 그렇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1만4000명 가족들의 일터인 기업은행을 튼튼하게 만들고 열심히 키우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조와의 대치는 이어졌고 윤 행장은 "다시 오겠다"며 결국 발길을 돌렸다.
일련의 상황에서 이번 청와대의 입장 발표는 낙하산 인사 논란을 반박하며 임명의 당위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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