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미국)=뉴스핌] 김기락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미래 모빌리티 실증 사업에 나선 이유는 시장성부터 검증해야 한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4일(현지시간) LA관광청에 따르면 지난 2018년 LA의 연간 방문객 수는 처음으로 5000만명을 넘어섰다. 매년 여행이나 사업 목적으로 이 곳을 찾는 방문객이 늘고 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LA 시내로 출퇴근하는 탓에 교통량이 심각하다.
LA시는 오는 2028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교통 문제 해결 등 성공적인 대회 유치를 위한 '2025 비전 제로(Vision Zero)' 계획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내연기관 제로 ▲교통사고 제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LA=뉴스핌] 김기락 기자 = 2020.01.05 peoplekim@newspim.com |
여기에 LA시 산하 ▲LA메트로(LA metro) ▲LA교통국(LA DOT) 등의 기관과 ▲미국 최대 이동통신업체 버라이즌(Verizon) ▲미국 차량공유전문기업 리프트(Lyft) ▲구글 자율주행 전문 기업 웨이모(WAYMO) 등 다수의 글로벌 기업체들이 참여하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1월 LA에 모빌리티 서비스 법인인 '모션랩(MOCEAN Lab)'을 설립해 LA시와 협력에 나섰다. 미국 최대 교통 도시에서 차량 공유 서비스 실증 사업을 먼저 해보고, 시장성을 면밀히 살펴보겠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 교통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LA시와 공감대도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취재진과 만난 정헌택 현대차그룹 전략기술본부 모빌리티 사업실장(상무)은 "LA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도시 중 하나로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다"며 "카셰어링 서비스를 비롯한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필요성과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도시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또 LA는 대중교통 이용도가 높다. LA시민은 1인당 연평균 9741달러를 교통비로 지출, 미국 최대의 도시인 뉴욕(7907달러)과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한 런던(5445달러)를 앞지르고 있다.
LA 시내에서 운행되는 전기차는 미국 전체 전기차의 20%에 달하며 대중교통 관련 스타트업의 경우 뉴욕시에 비해 2배 이상 많을 정도로 모빌리티 서비스 산업 환경이 활성화돼 있다. 이 같은 점은 현대차그룹이 LA를 미래 모빌리티 사업 지역으로 결정한 데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모션랩이 현재 서비스 중인 LA의 ▲유니온역 ▲웨스트레이크역 ▲페르싱역 ▲7번가/메트로센터역은 대중 교통과 잘 연계돼 카셰어링 서비스 수요가 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카셰어링 지역별 수요량과 공급량 등 데이터의 객관성을 높이려면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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