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청와대에서 불과 3.3km 정도 떨어진 북악산에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한 패트리어트 포대가 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공군은 서울 북악산에 패트리어트 포대를 배치했다. 이는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로부터 청와대 등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인근에 패트리어트 포대가 배치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일본 요코타 미 공군기지에 배치된 지대공 유도 미사일 패트리엇(PAC-3) [사진=로이터 뉴스핌] |
청와대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이 선보인 신형단거리탄도미사일 등으로부터 청와대와 정부 서울청사 등 서울 북동지역 방어 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것이다. 군은 지난 2016년 청와대 타격 훈련을 공개한 직후인 2017년부터 패트리어트 포대 배치를 검토해왔다.
북악산 포대에는 침투하는 적 항공기를 요격하는 PAC-2형 발사대와 탄도미사일 요격용으로 사용하는 PAC-3형 발사대가 모두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PAC-2형은 표적 인근에서 폭발해 파편을 통해 요격하는 방식으로 요격 가능 고도는 25km이고, PAC-3형은 고도 25~30km로 탄도미사일에 직접 부딪히는 직격형 방식이다.
군이 청와대 인근에 패트리어트를 배치한 것은 최근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 국면에 처하면서 남북 관계도 악화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북한은 북미 비핵화협상의 시한인 연말이 넘어가면서 핵과 미사일 시험발사 유예 선언에 얽매이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진행한 신년사 발표에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제안하는 등 평화를 강조했다. 하지만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청와대 인근에 패트리어트 포대가 배치되면서 남북 관계 교착국면이 당분간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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