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환자 맞춤형 치료인 정밀의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개인의 환경, 유전 등의 정보를 활용한 맞춤형 신약 개발 가능성을 높이는 바이오마커 개발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바이오마커 개발 사업에 뛰어드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과 대학병원들이 점차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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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마커(Biomarker)는 단백질이나 DNA, 대사물질 등을 이용해 체내 변화를 측정할 수 있는 지표로, 기존에는 혈당과 체온 등의 지표가 바이오마커로 사용됐지만 최근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유전물질, 단백질, 세균 등이 바이오마커로 주목받고 있다.
제약바이오기업과 대학병원들은 바이오마커가 진단·검사 및 신약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의료기기와의 결합으로 진단과 치료에 응용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 2023년 1500억달러 규모로 성장 전망...종양 분야가 가장 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BCC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마커 시장규모는 지난 2016년 576억달러에서 매년 증가해 오는 2023년에는 15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마커 시장은 종양, 심혈관계, 면역질환 등에 집중돼 있는데 특히 종양 분야 바이오마커 시장은 2016년 416억달러에서 2023년에는 11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여기에 심혈관계 분야와 그 외 신경계 및 알츠하이머 분야 바이오마커 시장도 각각 오는 2023년 109억달러와 291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전체 바이오마커 시장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7년 기준 글로벌 바이오마커 시장 규모는 690억달러였으며, 이중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139억원으로 2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시장 규모가 가장 큰 지역은 북미 지역으로 289억 달러로 전체의 42%를 차지했고 233억 달러 규모의 유럽이 34%로 뒤를 이었다.
◆ 국내 제악사·병원도 바이오마커 활용에 관심
바이오마커가 신약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개발 비용을 절감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과 병원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유한양행과 미국의 항체신약 개발기업 소렌토가 합작 설립한 이뮨온시아가 있다. 이뮨온시아는 지난해 면역항암제 IMC-001 임상시험을 진행하며 파라투스에스피 사모투자 합작회사로부터 435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한 바 있다. 이뮨온시아는 IMC-001을 희귀암에 대한 'First-to-Market'으로 개발할 목표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바이오마커와 병용치료 개발을 통해 임상 성공률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유전체 기반 빅데이터 AI 신약 개발기업인 신테카바이오도 바이오마커로 주목을 받고 있다. 신테카바이오는 유전 변이 등을 이용해 약물 반응성이 높은 고반응군 환자의 유전적 특성을 보여주는 약효예측 바이오마커를 개발해 임상시험 대상자 선별에 활융 중이다. 이를 통해 임상시험 성공률의 상승은 물론 적응증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약바이오기업과 대학병원 간 바이오마커 관련 연구 협업도 활발하다.
삼성서울병원은 마이크로바이옴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천랩과 지난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바이오마커 개발과 마이크로바이옴 치료 시너지를 창출하기로 했다.
천랩의 마이크로바이옴 빅데이터와 삼성서울병원의 의료 데이터를 통해 비만, 간세포암, 염증성장질환, 치매, 면역항암제 분야에서 정밀의학을 실현한다는 것이다.
강북삼성병원도 지난해 12월 성균관대와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하고, 올해 인후두부와 식도의 내부 압력 측정 센서 및 지방간과 대사질환 바이오마커를 개발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JW홀딩스는 지난 2017년 연세대로부터 췌장암 조기진단 기술 이전을 받아 지난해 중국 특허를 취득했다. 수젠텍도 동아대병원으로부터 말초신경병증 진단용 바이오마커 특허권리를 이전받아 키트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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