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단행한 검찰 인사에 대해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김 전 위원장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확실히 가리고 싶은게 많고 감추고 싶은게 많은 모양"이라며 "그러지 않고 검찰 인사를 이렇게 '수요일의 대학살'이라고 부를 정도로 하냐"고 비판했다.
그는 "선거를 앞둔 시점 아닌가. 공정하지 않아도 공정한척 해야 하고 없는 인심도 있는 것처럼 해야 할 때"라며 "얼마나 불안하기에 선거를 앞둔 이 시기에 정권에 대한 수사를 불가능하게 할 공수처법을 통과시킨 것도 모자라 검찰인사에 있어서까지 이렇게 무리수를 두냐"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워장 페이스북 캡처 2020.01.09 jhlee@newspim.com |
그러면서 "단순히 후안무치가 아닌 불안이 그 위에 겹쳐 그런 것 같다"며 "이렇게 한다고 가릴 수 있고 감출 수 있나. 천만의 말씀"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오늘은 그럴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내일은 안 된다"며 "이번 인사를 통해 속일게 많고 감출게 많다는 의혹을 증폭시킨 만큼 더욱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들어설 정권이나 내일의 검찰은 이 문제들을 다시 들여다 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다음에 같은 당이 집권한다 해도 공수처법과 이번 인사가 만들어낸 '감추기와 속임' 의혹은 그냥 넘길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의혹을 풀지 않고는 어떤 정권이든 안정적인 기반 위에 설 수 없다"며 "오히려 같은 정당 소속의 대통령이 나오면 더 열심히 파야 할 이유가 생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정치가 엉망이고 야당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으니 이 나라가 만만해 보이고, 칼자루를 쥔 쪽이 마음대로 해도 괜찮을 것 같아 보이기도 할 것"이라며 "하지만 이 나라 국민, 이 나라는 만만치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억울하게 좌천당하신 분들과 새롭게 임명되어 본의 아니게 의혹 한 가운데 서게 되신 분들 모두에게 말씀드린다"며 "오늘의 힘은 내일의 힘이 아니다. 내일은 오늘과 분명 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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