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의 모리타(森田) 화학공업이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가 시작된지 약 반년 만에 고순도 불화수소의 한국 수출을 재개했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모리타 화학공업은 지난 8일 한국 수출용 액체 고순도 불화수소를 출하했다. 일본 정부의 수출 허가는 지난해 12월 24일에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삼성전자]

고순도 불화수소는 반도체 웨이퍼 세정에 사용되는 소재로, 일본 정부가 지난해 7월 대한 수출규제를 강화했던 반도체 소재 3개 품목 중 하나다. 모리타 화학공업 등 일본 기업의 세계 시장 점유율도 80~90%에 달한다. 

특히 모리타 화학공업은 한국에서 약 3분의 1의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제조사에 고순도 불화수소를 제공해왔다. 

일본 산업계는 일본 정부의 대한 수출규제가 관련 일본 기업의 시장 점유율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왔다. 한국 기업이 국산화 개발에 나서거나 일본 외의 지역에서 조달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화학기업인 듀폰은 전날 한국에 포토레지스트 생산설비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모리타 화학공업의 모리타 야스오(森田康夫) 사장도 지난해 신문 취재에 "일본 기업의 점유율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하는 등 일본 정부의 규제 강화에 우려를 포한 바 있다. 

신문은 모리타 화학공업 담당자를 인용해 "기술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일본 제품을) 조기에 대폭 대체하는 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출하량이 (규제 강화)이전 수준까지 회복할지 전망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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