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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해치지 않아' 강소라 "조급함 사라지고 초연해졌죠"

기사등록 : 2020-01-1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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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모든 날 모든 것이 좋았어요. 과정만 놓고 본다면 단연 제 인생작이죠."

연신 "행복했다"고 했다. 무엇을 물어도 답은 그렇게 귀결됐다. 영하의 추운 날씨에 10kg이 넘는 무거운 사자 탈을 종일 써야 했던 현장이 뭐 그리 즐거웠을까 싶지만, 당시를 떠올리는 그의 표정은 세상을 다 가진 사람마냥 기뻐 보였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해치지 않아'로 스크린에 컴백한 배우 강소라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2020.01.10 jjy333jjy@newspim.com

배우 강소라(31)가 영화 '해치지 않아'를 들고 극장가를 찾는다. 오는 15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망하기 직전인 동물원 '동산파크'에 원장으로 부임하게 된 변호사 태수(안재홍)와 직원들이 동물로 근무하면서 벌어지는 상황들을 그렸다. 

"관객처럼 웃으면서 아무 생각 없이 봤어요. 처음에는 어떻게 나왔나 봐야겠단 생각이었는데 막상 영화가 시작되고 나니 저도 모르게 빠져들었죠. 재밌었어요. (손재곤)감독님 특유의 유머 코드도 좋았고요. 걱정했던 까만코도 만족스러웠죠. 사실 동물 탈은 봤지만, 까만코는 완전히 CG(컴퓨터 그래픽)라 걱정됐거든요(웃음)."

강소라는 극중 동산파크의 수의사 소원을 연기했다. 어린 시절부터 동산파크의 마스코트 북극곰 까만코과 함께 사는 게 곧 자신의 행복이라 여겼던 동산파크의 터줏대감. 새 원장 태수의 제안으로 사자의 탈을 쓰게 된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해치지 않아'에서 소원을 연기한 배우 강소라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2020.01.10 jjy333jjy@newspim.com

"소원은 사람보다 동물을 신뢰해요. 제일 친한 친구도 북극곰 까만코죠. 그래서 가장 먼저 할 일은 동물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키우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때부터 이것저것 많이 보고 들었죠. 북극곰 다큐멘터리도 찾아보고 사자 영상을 보면서 움직임을 관찰했어요. 실제 수의사를 만나 야생 동물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도 들었죠."

그러면서 강소라는 소원이란 캐릭터 자체는 자신과 많이 닮았다고 했다. 그는 "감독님이 캐스팅할 때 각 캐릭터와 비슷한 성향이 있는 배우들을 찾았다고 했다"고 말했다.  

"미팅할 때 제게서 소원을 보셨나 봐요. 저뿐만 아니라 다들 비슷한 배우들로 찾아서 전반적으로 싱크로율이 높지 않나 싶죠. 물론 소원과 다른 점도 있어요. 전 소원 같은 선택을 하지 못할 거예요. 특히 남들이 '노(NO)'를 외칠 때 '예스(YES)'를 외칠 수 있는 성격이 아니죠. 소원처럼 머리가 좋지도 못하고요(웃음)."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해치지 않아' 개봉을 앞둔 배우 강소라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2020.01.10 jjy333jjy@newspim.com

2009년 영화 '4교시 추리영역'으로 데뷔한 후 강소라는 부지런히 달렸다. 특히 영화 '써니'(2011)가 히트한 뒤로는 드라마와 스크린을 오가며 매해 쉴 틈 없이 작품을 선보였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신작을 선보이는 속도가 더뎌졌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은 무려 6년 만에 내놓은 영화였다.

"조급함이 없어지면서 조금씩 텀이 생기는 듯해요. 배우란 직업이 프리랜서니까 예전엔 조급함이 컸어요. 근데 언젠가부터 초연해졌죠. 특별한 이유는 없고 세월이 계기라면 계기죠. 쉬면서는 책도 많이 읽고 드라마, 영화를 많이 봤어요. 점점 집순이가 돼서 그런 게 좋더라고요(웃음). 또 필라테스, 헬스, 수영 등 체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운동을 꾸준히 했죠."

배우로서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를 묻는 말에 강소라는 "특별한 건 없다"고 답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모든 것이 예상대로,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이다.

"11년 차가 되면서 느낀 건 세팅이 잘됐다고 흥행하는 건 아니란 거죠. 사람들의 취향이 다양해지면서 결과를 예측할 수 없더라고요. 그러니까 겁내지 말고 내 마음이 내키는 대로 걸어가 보자 싶죠. 제가 좋으면 좋은 작품이 아닐까 해요. 다만 '연기 잘한다'가 아니라 '저런 애 있잖아'란 말을 듣는 배우로 남고 싶어요. 그게 지금 저의 가장 큰 고민이죠."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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