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은 12일 주민들이 보는 신문을 통해 미국의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살해 사건을 상세히 보도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최근 중동지역 정세'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중동지역 정세가 복잡해지고 있다"며 "지난 3일 미국은 이라크 바그다드에 있는 한 비행장 부근에 공습을 가했다"고 전했다.
[민스크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벨라루스 민스크 주재 이란 대사관 철조망에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군 무인기 폭격으로 사망한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사령관 사진이 꽃으로 장식돼 있다. 2020.01.10 gong@newspim.com |
신문은 그러면서 "미국은 이란 이슬람교 혁명근위대 쿠드스군 사령관과 이라크 준군사무력의 고위지휘관을 비롯한 8명을 살해했다"며 "전문가들은 미국의 공습이 중동지역에서 이란의 지위를 압박하고 그 영향력을 약화시키려는데 목적이 있었으며 그것이 이란의 한계선을 건드린 것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미국의 '드론 암살'에 대한 이란의 반응도 비교적 상세히 전했다.
신문은 "이란 이슬람교 혁명지도자 쎄예드 알리 카메네이는 성명을 통해 미국이 이슬람교 혁명근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살해한 것으로 인해 저항성전이 배가의 힘으로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며 "대통령 하산 루하니도 미국이 비싼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이 사건을 계기로 이란에서 반미감정이 증대되고 있다"며 이란이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사실상 탈퇴한 소식도 전했다.
[바그다드 로이터=뉴스핌] 황숙혜 기자 =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의 피살을 규탄하기 위해 모인 시위자들이 사람 모형에 불을 질러 분노를 표출했다. 2020. 01. 10. |
신문은 "지난 5일 이란 정부는 핵합의의 의무이행을 중지하는 5단계 즉, 마지막 단계에 들어가며 합의의 관건적인 제한을 준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8일 이란의 이라크 내 미군기지 미사일 공격 소식도 전하며 "이란 외무상은 자국이 긴장격화나 전쟁을 추구하지 않지만 그 어떤 침략에도 대처해 자체방위를 할 것이라고 언명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란의 미사일 공격 이후 미국은 새로운 대이란 제재를 발표했다"며 "급격히 악화되는 중동지역의 사태발전을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그간 솔레이마니 암살 소식을 비교적 간단하게 전해 왔다. 그에 반해 이번 노동신문의 보도는 '전문가의 견해'라고는 밝혔지만 "이란의 한계선을 건드린 것" 등의 평가가 들어간 부분은 주목할 만하다는 지적이다. 우회적으로 자신들의 견해를 들어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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