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4·15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강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와 한 통화에서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식물국회'는 인적 구성부터 잘못돼 있다. 3040대 젊은 층이 많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며 "중앙 국회부터 물갈이 돼야 한다 생각해 나부터 불쏘시개가 돼주자는 심정"이라고 불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7월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07.05 kilroy023@newspim.com |
다만 후임자를 정하지 못해 불출마 선언을 미뤄왔다는 설명이다. 강 의원은 제주갑에서 내리 4선을 한 중진이다.
그는 "1년 전부터 불출마 고민을 해왔는데 내부 사정으로 미뤄왔다. '다선 의원이 있어야 한다' '지역구를 다른 당에 뺏기는 것 아니냐 '무책임하게 그만두면 안 된다'는 지적이 있어 불출마 선언까지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어떤 이가 후임자로 도전할 지는 모르나 당이 서너 사람을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당에는 한달여 전 불출마 의사를 전했다. 이해찬 대표나 원혜영 의원 모두 정치 벗들이다. (이 대표는) '이심전심(以心傳心)' 이해해줬다"고 전했다. 이 대표와 원 의원은 일찌감치 4월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강 의원은 이날 제주한라대 한라아트홀 대극장에서 개최한 의정보고회에서 총선 불출마 의사를 공식화했다.
그는 지역구 주민들에게 "출마의 뜻을 내려놓으며 박수 받을 때 떠나는 아름다운 전통을 만들어 제주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자 한다. 새로운 도전에 나선 신인들에게 아름답게 기회를 열어주고 싶다"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그는 그러면서 "국회에서만 제주지역과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국회 밖에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정권재창출을 위해 온몸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그간 정쟁을 일삼는 여의도 정치에 대해 여러 차례 회의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앞서 기자와 한 통화에서도 "새해에는 실종된 정치를 되찾고 싶다"며 "서로 대화하고 소통하는게 정치 아니냐. '무조건 반대'로 밀어붙일게 아니라 생산적인 국회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국민들이 국회의 존재 이유를 묻는 실정이다. 정말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국회가 존재해서 무슨 소용있냐"며 정치권 자성과 성찰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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