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가파르게 상승한 미국 증시에 과열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투자자의 관심이 이번 주부터 시작될 4분기 기업 실적 발표(미국 어닝 시즌)에 쏠려있다.
미국 주요기업은 2분기 연속 순이익 감소가 예상되지만, 지나간 결과보다는 올해 실적을 얼마나 긍정적으로 제시하느냐에 따라서 주가 추가 상승도 기대해볼 만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지난해 1~3분기 기업들의 저조한 이익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S&P500은 작년 29% 상승했다"며 지난주 S&P500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올해 초에도 증시가 선전하고 있지만 이같은 기세가 계속될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적이 부진한 데도 주가가 계속 상승하는 현 상황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4분기 순익은 0.6% 감소해 2분기 연속 이익이 줄어드는 '이익 침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익 침체 현상은 2016년이 마지막이었다. 또 S&P500의 주가수익배율(PER, 향후 12개월 예상 순이익 기준)은 2018년 말 14배, 작년 10월 초 16배에서 오름세를 지속해 18배를 기록 중이다. 작년 50% 상승한 S&P500 기술 업종의 PER은 지난해 10월 초 19배에서 21배를 넘어섰다.
다만 전문가들은 증시 고평가 논란과 4분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올해 실적 전망에서 긍정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한다면 주가가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4분기 실적 발표는 오는 14일 JP모간,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대형 은행들을 시작으로 본격 개시된다. 크레세트 캐피털매니지먼트의 잭 애블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해 기업들이 이익을 많이 올리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 환경 자체는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최근 일부 기업이 업황 개선이 기대된다는 관측을 내놓으면서, 올해 실적 가이던스가 긍정적으로 나올 것이란 기대가 있다. 반도체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지난 6일 "앞으로 미중 무역협상에서 부정적인 소식이나 예상치 못한 지정학적 문제가 나오지만 않는다면 작년 10~12월이 경기 바닥 국면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적 다수가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웃돈다면 예상과 다르게 4분기 이익이 '증가세'로 반전할 수 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기업들이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해 어떤 논평을 내놓을지 관심이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2018년 2월 이후 중국 등 해외 수입품에 대한 관세로 미국 기업이 부담한 비용은 460억달러로 조사됐다. 교역 상대국의 대미 보복 관세에 해당하는 품목의 수출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국제 유가가 미국과 이란의 갈등 악화로 급등한 가운데 에너지 기업들의 관련 코멘트에도 이목이 집중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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