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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위기' 속 日 외무·방위 동시 방미...동맹 협력 재확인

기사등록 : 2020-01-13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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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미국과 이란의 대립으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동아시아에서는 북한의 도발이 거듭되는 가운데 일본의 외교와 국방을 책임지는 두 수장이 동시에 미국을 방문한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은 13~14일 일정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다. 14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강경화 외교장관이 함께 하는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개최도 조정하고 있다.

고노 다로(河野太郎) 방위상은 13일(현지시간) 하와이의 카우아이섬에 있는 미군 시설에서 지상 배치형 미사일 요격시스템 '이지스 어쇼어'를 시찰한다. 14일에는 워싱턴에서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방콕 지지통신=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왼쪽)과 고노 다로(河野太郎) 일본 방위상이 지난해 11월 태국 방콕에서 회담을 가진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9.11.19 goldendog@newspim.com

이번 일본 외교·국방 수장의 동시 방미는 중동 및 북한의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미국 측 카운터파트를 직접 만나 긴밀한 동맹을 재확인하고 지역 정세에 대한 인식과 대처 방침을 조율하고자 하는 것이 목적으로 풀이된다.

방미의 첫 번째 목적은 중동 정세에 대한 논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노 방위상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중동 정세에 대해서는 계속 의견을 나눠왔다. 시간을 내서 대면해 차분하게 논의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모테기 외무상도 지난 8일 중동 정세와 관련해 "관계국들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외교적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 미국을 방문해 협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란과 국교가 없지만, 일본은 전통적으로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신문에 "이란과 대화가 가능한 일본의 가치를 미국도 인식하고 있다"며 "외교와 국방 수장이 직접 미국 측에 일본의 입지를 전달하는 의의는 크다고 본다"고 밝혔다.

중동 순방 중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정상 외교와도 보조를 맞춘다는 의미도 있다. 아베 총리는 11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오만을 방문하는 중동 순방 길에 나섰다.

방미의 또 하나의 커다란 과제는 탄도미사일 발사 등을 거듭하고 있는 북한 정세이다. 북한이 강경 도발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미국과 일본은 다양한 레벨에서 정보 교환과 대처 방침을 조율하고 있다.

현재 조정 중에 있는 14일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이 성사된다면 북한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신문은 전했다.

모테기 외무상과 고노 방위상은 지난해 9월 개각을 통해 현직에 취임했다. 모테기 외무상의 방미는 취임 직후 유엔총회 참석에 이어 두 번째다. 한미일 외교장관에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다. 한편, 고노 방위상은 취임 후 첫 미국 방문이다.

지난해 12월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강경화(왼쪽) 외교장관이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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