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히든스테이지
주요뉴스 산업

[ICT 4.0] '고속성장' 줌(ZUM)닷컴...비결은 AI·빅데이터 혁신

기사등록 : 2020-01-15 08:50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기존 포털과 달리 바깥 콘텐츠와 자유롭게 '연결'
고도화된 빅데이터 + 인공지능 기술, 모바일로 영역 확장

[편집자] 클라우스 슈밥 교수가 지난 2016년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한다"라는 말을 꺼낸든지 4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생소했던 '4차 산업혁명'이란 말은 이제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이해하는 말이 됐다. 동네 커피숍 어디에서든  '4차 산업혁명 시대에~'라는 말을 듣는게 어렵지 않게 됐다. 뉴스핌은 [ICT 4.0] 코너를 통해 4차 산업시대가 눈 앞에 다가온 시점에서 대한민국 4차산업이 얼마나 실현됐는지, 글로벌 경쟁력은 어떠한지를 점검해보고자 한다.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줌(ZUM)닷컴'이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빠른 기술 혁신과 '개방형'이란 컨셉트를 앞세워 국내 포털에서 당당히 한자리를 차지했다. 

줌닷컴은 14일 월간 순 방문자가 859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국내 PC 인터넷 이용자 3200만명 중 25%에 해당되는 수치다. 포털 '4위' 꼬리표를 달고 있지만, 쓰는 사람은 쓴단 얘기다.

매출 성장세도 가파르다. 최근 4년간 매출액은  161억원(2015년) → 192억원(2016년) → 223억원(2017년) → 242억원(2018년) 등 연평균 14.5% 이상 성장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5억원→ 26억원, 당기순이익은 15억원 → 32억원으로 늘었다.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김우승 줌인터넷 대표. [제공=이스트소프트] 2020.01.14 swiss2pac@newspim.com

◆ 기존 포털과 달리 바깥 콘텐츠와 자유롭게 '연결'

줌닷컴은 가두리형을 지향하는 기존 포털과 달리 '개방형' 콘텐츠를 지향한다.

줌인터넷 관계자는 "줌은 네이버·카카오 등과 달리 개방형 포털을 지향한다"며 "사람들이 학술자료를 검색할 할 때 네이버 대신 구글을 검색하는 이유는 그곳에서 원하는 구체적 콘텐츠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모든 콘텐츠가 네이버카페, 블로그, 지식인에 한정해 광고 수입을 극대화시키는 '가두리형'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고 비교했다.

그는 "SLR 클럽, 뽐뿌, 팍스넷 등 네이버 생태계 밖에도 좋은 콘텐츠가 많다"며 "줌은 웹에 산재된 콘텐츠 가운데, 가장 신뢰도 높은 콘텐츠를 제공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개방형 포털로서 외부 생태계로의 무한한 확장을 지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상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줌닷컴은 국내 1·2위 포털 업체인 네이버·다음과 다르게 페이지 이동없이 소비할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자체 검색 엔진을 활용해 축적된 빅데이터를 분석해 타 포털에서 찾을 수 없는 웹사이트나 커뮤니티를 제공중"이라고 설명했다.

줌닷컴에서 '문재인'이란 키워드로 검색하면 디시인사이드, 에펨코리아, 인벤, 엠엘비파크, 오늘의유머, 클리앙, 루리웹, 웃긴대학, 인스티즈 등 유명 커뮤니티들의 반응을 시간 순서대로 살펴볼 수 있다.

◆ 고도화된 빅데이터, 차별화된 검색 결과 보여줘

고도화된 빅데이터 처리를 통해, 차별화된 검색 결과를 선보이고 있다. 

줌인터넷 관계자는 "줌닷컴은 오랜 기간 수집하고 정제한 대규모 온라인 문서 데이터들을, 지속적으로 재처리·고도화에 나서고 있다"며 "줌닷컴에서 발생하는 클릭 정보들은 실시간 검색 엔진과 딥러닝 학습데이터로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서류를 잘 정리해두면 다시 꺼내기 쉬운 것처럼 데이터 재처리를 통해 검색 정확도를 높였다.

줌닷컴은 2000여대 서버에 저장된 500 테라바이트(TB)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검색결과를 제공중이다. 빅데이터 마이닝(Mining), 빅데이터 분산·실시간 분석 기술 등을 자체 보유해, 상대적으로 적은 인력으로도 수준 높은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비결이다.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줌닷컴 첫 페이지 갈무리. [제공=이스트소프트] 2020.01.14 swiss2pac@newspim.com

줌닷컴은 지난해 9월 빅데이터 재처리·고도화 과정을 거쳐 '셀럽 Now'라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가수·배우 등 셀럽들의 이미지와 이벤트 별로 묶어 시간 순서대로 보여준다.  

'박나래'라는 개그우먼을 검색할 경우,  5일전 #일상 박나래는 8일 인스타그램에 "어제 코미디빅리그 대상...", 1월3일 #행사 "나 혼자 산다 박나래 무지개 회원들의 훈훈한 우정과~", 지난해 12월 31일 #일상 "31일 개그우먼 박내라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등의 SNS 활동, 일상, 공식행사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여준다.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자취를, 일일이 찾지 않고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팬심을 확실하게 저격했다. 

◆ 자체 AI 기술 뛰어나...가짜뉴스 구분하고, 사용자 의도 파악까지 '척척'

줌닷컴 빅데이터 기술은 텍스트를 넘어 영상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줌닷컴은 최근 '딥다이브(Deep Dive)' 플랫폼 개발해 뉴스와 관련있는 뉴스영상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관련 기사를 봤다면, 관련 동영상 뉴스가 함께 제공된다. '텍스트'의 시각적 한계를 별도 검색없이 보완해준다는 측면에서 사용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의 핵심 기술로 분류되는 '자연어 처리'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줌닷컴 관계자는 "줌닷컴은 사용자에 따라 '마드리드'를 검색하면 '스포츠'와 '여행'으로 분류해 달리 제공한다"며 "이를 통해 검색의 중의적 의미를 분류할 수 있고, 사용자들이 검색 결과를 찾는 시간을 줄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줌닷컴은 형태소 분석, 의미·의도 분석 기술, 개체명 인식 기술(NER) 등 자연어 처리 부문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을 축적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줌인터넷 지난해 8월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주최로 열린 '2019 인공지능 그랜드 챌린지'에서 가짜뉴스 판별부문에서 우승했다. 또 같은 대회 드론 영상내 사물인식 부문에서 2위를 차지했다. 줌닷컴이 신뢰도 높은 검색 결과를 보여주고, 정확도 높은 영상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는 이유다. 

한편 자체 검색 엔진과 빅데이터 기술을 이용해 줌닷컴은 모바일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지난 2017년 개인 성향 맞춤형 뉴스 추천앱 '뉴썸'을 시작으로 2018년 육아용품 앱 '리얼리뷰', 지난해 3월 동영상 리뷰 특화 컨텐츠 쇼핑 앱 '랄라'를 출시했다.

 

swiss2pac@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