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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주 '춘계 시황' 효과 나타날까, 전문기관 분석

기사등록 : 2020-01-13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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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주 '춘계 시황' 효과 기대감 확대
풍부한 유동성, 지정학 리스크 면역력 등에 낙관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올해도 어김없이 '춘계 시황'에 대한 기대감이 중국 주식시장에 감돌고 있다. '춘계 시황'이란 매년 춘절(중국 설날)을 전후한 1~3월에 풍부한 유동성이 공급되며 주가가 올라가는 현상을 일컫는다.

지난해 경제성장률 둔화 및 미국과의 무역 분쟁 등으로 하반기 내내 박스권 흐름을 보였던 중국 증시가 이 같은 '춘계 시황' 효과에 힘입어 반등의 기회를 찾을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현재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 우려, 대외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도 불구하고 지속적 해외자금 유입, 풍부한 유동성, 지정학 리스크에 대한 면역력 등을 이유로 춘절을 전후해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새해 1월부터 지준율 인하로 경기부양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중국 정부가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는 데다, 오는 15일 미∙중 1단계 합의 서명을 앞두고 양국 관계 회복의 기대감도 높아지면서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 지난 10년간 춘계 기간 A주 어땠나

중국 주식정보 제공업체 윈드(WIND)에 따르면, 지난 10년 춘계 기간 동안 상하이종합지수는 2011, 2012, 2015, 2017, 2019년에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23.93%의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 중동 발 불안 확산 및 중국 제조업 지표 부진 등을 이유로 사상 최초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2016년에는 -15.21%의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전성분지수는 같은 기간 2011, 2012, 2015, 2017, 2019년에 상승세를 보였고, 2019년에는 36.84%의 가장 높은 상승률을, 2016년에는 -17.45%의 가장 높은 하락률을 보였다. 중소기업 전용증시인 '중소판(中小板)'은 2010, 2012, 2013, 2015, 2017, 2019년에 상승세를 보였고, 2015년과 2016년에 각각 46.60%와 -18.22%의 최대 상승률과 하락률을 보였다.

종목별로는 같은 기간 2차 산업 관련 주의 반 이상이 5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 중 반도체, 기술 설비, 소비, 운수, 식품 등의 업종이 70%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고, 서비스 분야 종목은 지난 10년 춘계 기간 동안 주가가 80%까지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 중국 증권기관의 춘계 A주 진단…춘절이 분수령 

궈성증권(國盛證券)은 자금 유입 통로의 확대에 따른 핵심 자산 증가가 호재로 작용, 춘절을 전후로 상승장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진단하면서, 지난해 11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지수 3차 편입 후 해외 자본이 A주로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해외 자본의 A주 순유입 규모는 729.94억 위안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고, 올해 들어서도 현재까지 343.02억 위안의 해외 자본이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웨카이증권(粵開證券)은 중동 불안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지만 A주는 이에 대한 면역력을 키워온 만큼, 큰 변동성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01년 911 테러 사건을 예로 들면서 테러로 위기감이 고조됐던 10일간 글로벌 주식 시장은 10% 넘게 하락한 반면, A주는 3%에도 미치지 못하는 낮은 하락폭을 기록했음을 강조했다.

또 이라크 전쟁이 발발했던 2003년 1월에도 A주는 오히려 9% 가량 상승하며, 같은 기간 글로벌 주식 시장에서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2001년 이래 춘절 전과 후 5일간 주가 상승률은 각각 84%와 79%에 달해 명확한 '춘절 시황' 효과가 존재한다면서, 통계상으로 춘절 기간 주식을 지속 보유하는 것이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방법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하이퉁증권(海通證券) 또한 대외적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으나, 춘계 효과를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 2000년 이래 8번 이상의 해외 전쟁이 발발했으나, A주는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고, 금과 석유 가격 등에 따른 영향도 크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궈진증권(國金證券)은 2020년 A주 춘계 시황은 예전과 유사한 추이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며, 춘절 전후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통화정책에 미칠 수 있는 제약과 투자자 거래 패턴의 유사성 등을 고려할 때, 2020년 상반기에는 반복적인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춘절 후인 2월과 3월, 4월이 상대적으로 좋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창청증권(長城證券)은 지난해 12월 이래 신에너지차, 5G, 전자, 미디어 등 종목을 중심으로 상승장이 펼쳐지고 있고, 현재 시장 환경이 지난 춘계 장세의 조건과 유사한 만큼,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안신(安信)증권은 중국 경제가 단계적으로 개선되고 있고, 지준율 인하 등에 따른 경제부양책으로유동성도 풍부하며, 연초 시장 리스크도 비교적 적은 만큼,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상승 추세를 보일 것으로 진단했다.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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