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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의 버디&보기] 미국PGA투어에 복귀하는 노승열, 배상문과 다른 길 갈까?

기사등록 : 2020-01-1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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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제대 후 처음으로 16일 투어 '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 출전
군 복무 후 2년동안 이렇다할 성적 못내는 배상문 전철 밟을지, 자신의 길 개척할지 가늠자될 듯
"어릴 적부터 각종 신기록 써온데다, 자발적 군 복무로 다를 것"이라는 의견도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2020년 들어 미국PGA투어 세 번째 대회인 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총상금 670만달러, 우승상금 120만6000달러)가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에서 열린다.

지난해까지 데저트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개최된 이 대회는 프로와 아마추어가 함께 세 코스(라킨타CC, PGA웨스트 스타디움코스 및 니클로스 토너먼트코스)에서 플레이한 후 최종일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해는 필 미켈슨 재단이 관여하면서 미켈슨은 선수 뿐만 아니라 대회 호스트 자격으로 참가한다.

이 대회에는 여느 미국PGA투어 대회처럼 한국(계) 선수들이 다수 출전한다. 임성재 안병훈 김시우 이경훈 노승열 외에 케빈 나, 제임스 한, 대니 리, 덕 김, 존 허 등도 출전자 명단에 들었다.

 

2015년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를 앞두고 함께 연습라운드를 하고 있는 노승열(가운데 왼쪽)과 배상문. 당시 마스터스 첫 출전이었던 노승열은 공동 38위를 했고, 세 번째로 출전한 배상문은 공동 33위를 기록했다. 두 선수는 미국PGA투어로 활동하던 도중 군대에 갔다온 공통점이 있다. 군 복무 후 성적이 어떻게 될지 주목된다. [사진=김경수 기자]

 

관심을 끄는 선수는 노승열이다. 노승열은 2017년 1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군복무를 한 후 이번 대회를 통해 약 2년3개월만에 미국PGA투어에 복귀한다.

미국PGA투어에서는 한국 선수가 병역 의무를 하기 위해 귀국할 경우 예외로 인정해 군복무 후 일정 기간 출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흔히 '병가'라고 일컬어지는데 정확한 명칭은 '메이저 메디컬&패밀리 크라이스 익스텐션'(Major Medical & Family Crisis Extention)이다.

이에 따라 노승열에게는 투어 27개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노승열은 메이저(급) 대회를 제외하고, 자신이 원하는 투어 27개 대회에 기간 제한없이 출전할 수 있다. 노승열은 입대 직전인 2017년 10월 한국에서 열린 더 CJ컵에 출전했으므로, 그가 앞으로 출전할 수 있는 대회는 26개다. 이번 대회는 그 중 하나다.

노승열을 주목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미국PGA투어에서 활약하다가 그보다 2년 먼저 군복무을 한 배상문과 비교되기 때문이다.

노승열과 배상문은 다섯 살 차이가 나지만 미국PGA투어에는 2012년 함께 입성했다. 군 복무전까지 미국PGA투어에서 노승열은 7년간 활약하며 1승(2014취리히클래식, 배상문은 4년간 뛰며 2승(2013바이런 넬슨 챔피언십, 2015프라이스닷컴 오픈)을 거뒀다. 톱10 진입 횟수는 노승열이 12회, 배상문이 9회다. 통산 상금에서는 노승열이 683만여달러(랭킹 259위)로 배상문(659만여달러)과 비슷하다.

군복무와 관련해 두 선수가 다른 점은 노승열은 스스로 입대 시기를 정해 간 반면, 배상문은 최대한 연기하다가 갔다는 것이다.

이번주 투어에 복귀하는 노승열에게는 배상문이 반면교사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배상문은 제대 후 이렇다할 성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2018시즌에 투어에 복귀한 배상문은 그 해 17개 대회에 나서 5개 대회에서만 커트를 통과했다. 톱25에는 단 한 차례 들었다.

2019시즌에도 22개 대회에 출전해 8개 대회에서만 상금을 받았다. RBC 캐다나오픈에서 공동 27위를 한 것이 지난해 최고성적이다. 2020시즌에는 투어카드가 없는 채로 6개 대회에 나가 한 대회에서만 커트를 통과했는데 그것도 공동 58위(버뮤다 챔피언십)에 머물렀다. 이러다가 잊히는 선수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사람도 있다.

노승열은 배상문과 다를 것이라고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있다. 군입대 상황이 다르고, 나이도 젊기 때문이다. 배상문은 제대 후 약 2개월만에 투어에 복귀한 반면, 노승열은 약 5개월만에 투어에 복귀한다. 지난해말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대회에도 두 차례 출전해 감각을 점검했다. 그는 9월 신한동해오픈에서는 공동 45위, 10월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6위를 기록했다.

노승열에게 기대를 거는 사람들은 그가 그동안 각종 새기록을 써올만큼 유다른 재능을 보여왔다는 점에 주목한다. 노승열은 중학교 2학년 때 최연소로 한국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면서 국가대표가 됐다. 고등학교 1학년 때 프로로 전향했으나 나이 제한 때문에 아시안투어로 눈을 돌렸고, 거기에서 최연소 신인왕과 상금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노승열이 미국PGA투어에 복귀해 한국선수들의 맏형 격인 최경주(미국PGA투어 통산 8승)의 길을 따라갈 것인가, 투어프로 기간에 군복무를 마친 후 내리막 길을 가고 있는 배상문의 뒤를 따를 것인가. 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그 첫 가늠자가 될 듯하다. ksmk7543@newspim.com

 

      ◆노승열-배상문 비교
                                                                         ※14일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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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노승열                            배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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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29세(1991.5.29생)           34세(1986.6.21생)
세계 랭킹             1473위                            590위
프로 데뷔             2008년                            2004년
美PGA투어 데뷔    2012년                            2012년
美PGA투어 성적
  -우승                 1회                                 2회
  -톱10                12회                               9회
  -출전 대회수       172개                             154개
  -커트 통과대회    107개                             81개
  -커트 통과율       62.2%                            52.6%
-통산 상금랭킹      259위(683만5781달러)     261위(659만8995달러)
기타 투어 우승       3회                                14회
군 복무
  -기간                2017.11~2019.8             2015.11~2017.8
  -후 대회 성적               -                          45개 중 14개 커트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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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문(오른쪽)과 노승열이 2013년 미국PGA투어 휴매너 챌린지에서 연습라운드를 하고 있다. 그 대회는 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전신이었는데 당시 배상문은 공동 27위를 한 반면 노승열은 3라운드 후 커트 탈락했다. [사진=민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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