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삼성전자가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로 매출에 타격을 입으면서 1위 자리를 놓쳤다. 1위는 시스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하는 인텔이 차지했다.
15일 가트너가 발표한 '2019년 전세계 반도체 매출 예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반도체 매출은 522억달러로 전년(736억달러) 대비 29% 감소했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가트너가 발표한 지난해 업체별 반도체 매출액 순위. [자료=가트너] 2020.01.15 sjh@newspim.com |
가트너는 삼성전자의 매출 하락 이유로 D램 및 낸드플래시 과잉 공급 및 가격 하락을 지목했다. 이로 인해 매출의 82%를 차지했던 메모리 매출은 전년보다 3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인텔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658억달러로 2018년(663억달러)보다 줄었음에도 삼성전자의 매출 타격으로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인텔의 반도체 매출은 서버 시장 침체와 지속적인 중앙처리장치(CPU) 공급 제한, 셀룰러 모뎀 사업 매각 등의 이유로 0.7% 감소했다.
3위인 SK하이닉스의 지난해 매출은 225억달러이며 4위 마이크론은 200억달러, 5위 브로드컴은 153억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을 바탕으로 한 시장 점유율은 인텔 15.7%, 삼성전자 12.5%, SK하이닉스 5.4%, 마이크론 4.8%, 브로드컴 3.7%다.
지난해 전세계 반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1.9% 하락한 4183억달러다. 이 중 반도체 판매량의 26.7%를 차지하는 메모리 매출은 31.5% 감소했다.
메모리 부문 내에서는 D램이 2018년말부터 2019년까지 과잉 공급이 지속되면서 매출이 37.5% 줄었다. 과잉 공급은 하이퍼스케일(hyperscale) 시장의 수요 급감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지난해 하반기에 D램 공급업체의 과잉 재고 영향으로 가격이 인하됨에 따라 평균판매단가(ASP)는 47.4% 하락했다.
메모리 부분에서 낸드는 지난해 전체 메모리 시장에 비해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다. 2018년 말에 증가한 재고는 지난해 상반기 수요 부진으로 더욱 악화돼, 낸드 매출은 23.1% 감소했다.
낸드 시장은 지난해 7월부터 안정화되기 시작했다. 배경에는 키옥시아(KIOXIA) 및 웨스턴 디지털이 공동 소유한 공장 정전 사고가 있다. 이 사고는 공급업체 재고 정리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면서 가격 상승을 유도했다.
앤드류 노우드 가트너 부사장은 "2020년에는 과잉 재고 문제 해소로 칩 ASP가 올라가면서 반도체 시장 매출, 특히 메모리 부문의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올해 주목해야 할 부분은 화웨이 행보"라며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화웨이는 미국 기업을 대체할 수 있는 실리콘 공급업체를 확보하기 위해 일본, 대만, 한국 및 중국에 본사를 둔 대체 공급업체들을 모색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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