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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산불 연기에 공항 활주로 봉쇄, 호주오픈 차질

기사등록 : 2020-01-1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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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호주 남동부 지역 산불 연기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멜버른공항 활주로가 봉쇄되고 호주오픈 테니스대회가 차질을 빚고 있다.

호주 현지 언론의 1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산불 연기로 가시거리가 위험할 정도로 짧아져 멜버른공항의 두 개 활주로 중 하나가 봉쇄됐다. 여기에 강풍까지 겹쳐 항공편이 속속 취소되고 비행기 이착륙도 지연되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산불 연기로 뒤덮인 캔버라 인근의 숲에서 캥거루 한 마리가 뛰어다니고 있다. 2020.01.05 [사진=로이터 뉴스핌]

멜버른공항 측은 "공항 주변 대기 상황 때문에 항공편 수십 편이 취소됐으므로 승객들은 공항에 오기 전 항공사를 통해 운항 상황을 확인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편 멜버른에서 호주오픈테니스대회에 앞서 개최되는 이벤트 대회인 쿠용클래식 일정이 지연되고 선수들이 기침과 호흡 곤란 등으로 게임을 포기하는 등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테니스 선무 마리아 샤라포바와 로라 지게문트는 "기침이 심하게 난다"며 3시간 만에 경기를 포기하기도 했다.

이에 주최 측은 20일부터 개최되는 호주오픈을 실내에서 개최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산불 연기로 지역 주민들의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산불 영향을 받은 도시들에서는 병원마다 천식 증상이 새로 나타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호흡기 질환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에 따른 산불이 매년 발생할 경우 심장과 폐 질환은 물론 암 발병률도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호주 보건당국은 산불연기가 인체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해 9월부터 계속된 호주 산불로 지금까지 27명이 숨지고 2600여채의 주택과 서울시 면적의 165배에 이르는 1000만 헥타아르(10만㎢)가 넘는 숲과 들판이 잿더미로 변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5일 오후부터 상당한 양의 비와 함께 기온이 낮아져 연무가 완화되고 산불 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나무들이 잿더미로 변한 산에서 갑자기 비가 내리면 산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고 잔해와 함께 빗물이 흘러내리면서 강과 호수 등이 오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호주 멜버른에서 테니스 경기인 호주 오픈(Australian Open)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관람객이 호주 산불 연기로 인해 마스크를 쓴 채 연습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2020.01.15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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