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5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최대 경제국인 독일 경제가 2013년 이후 최악의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투심을 위축시켰다. 투자자들은 이날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문 서명과 2단계 협상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20.45포인트(0.27%) 오른 7642.80에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24.19포인트(0.18%) 내린 1만3432.30에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에서 CAC40지수는 8.28포인트(0.14%) 하락한 6032.61을 기록했으며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0.04포인트(0.01%) 오른 419.63으로 집계됐다.
증시 투자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와 향후 협상 과정에 주목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2단계 무역 협상에서 추가 관세 완화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이 1단계 합의 사항을 이행하지 않으면 이에 상응하는 조처를 할 것이라는 게 미국 정부의 입장이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양국이 1단계 합의문에 서명한 후 2단계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 관영 매체인 글로벌 타임스는 정부 관료 소식통을 인용해 양국이 당장 2단계 협상을 시작하지 않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CMC마켓의 데이비드 매든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시장은 무역 합의의 세부사항과 조건을 알게 될 때까지 합리적으로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든 애널리스트는 "합의가 있었기 때문에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고 다음 매수를 촉발하기 위해서는 합의 사항이 경이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위스쿼터 뱅크의 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이것은 미국 관세가 중국 수출에 거의 1년 더 부담될 것임을 의미한다"면서 "중국은 분명히 엄청난 양의 미국산 농산물과 재화 구매를 강요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경제가 6년 만에 최악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사실은 투심에 부정적이었다. 독일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6%로 2013년 이후 가장 약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 협상 역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미국이 중국에 적용했던 협상 방식을 유럽과 협상에서도 사용할 것을 우려한다.
반도체 업체 ASM 인터내셔널은 지난해 4분기 주문이 이전 가이던스를 크게 웃돌았다고 밝히면서 8.59% 급등했다. 포르투갈 유통업체 제로니모 마틴의 주가는 2019년 매출이 1년 전보다 7.5% 증가했다는 잠정 발표로 3.66% 상승했다.
런던 장 마감 무렵 유로/달러 환율은 0.27% 오른 1.1159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3.0bp(1bp=0.01%포인트) 하락한 마이너스(-)0.198%를 기록했다.
스톡스유럽600지수 추이.[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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