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보수통합을 추진 중인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가 새로운보수당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새보수당이 지난 15일 자유한국당을 향해 당대당 통합을 논의할 협의체를 별도로 구성하자고 제안한데 따른 것이다.
혁통위에 참여 중인 정운천 새보수당 의원은 1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통위 3차 회의에서 "어제 회의에서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위원회 구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출마 의사가 불분명한 3분의 위원들이 사퇴했다"며 "이는 우리 혁통위가 국민들의 공감을 제대로 받으면서 선명성을 갖고 대통합을 추진하는 기구로서의 출발"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혁신통합추진위원회 1차 회의가 열리고 있다. 2020.01.14 leehs@newspim.com |
정 의원은 이어 "또 어제 하태경 책임대표가 한국당에 양당간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며 "양당간 협의체는 실질적인 논의 진행을 위한 것이고, 이와 별개로 새보수당은 향후에도 혁통위에 참여해 중도·보수 세력 대통합 촉진에 나서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의원의 발언에 다른 혁통위원들은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어제 세 분의 위원들이 사퇴한 것은 정치를 하기 위함이 아니고 새보수당의 요구에 의한 것"이라며 "혁통위 출범을 명확히 하기 위해 (새보수당이) 의견을 제시했고 세 분이 사퇴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교수는 "멀쩡한 세 분이 사퇴를 하면서까지 출범했는데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새보수당 대표가 당대당 통합을 하자면서 공식 제안했다"며 "혁통위에 와서는 요구할 것 다 하고 돌아서서는 다른 당대표와 일대일로 둘만 통합하자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정권 심판을 통합세력이 해 내겠다는 것이 국민적 요구 아니냐"며 "더 많은 국민들이 모이게 하는 것이 혁신과 통합인데 왜 둘만 통합해야 하나. 이에 대해 새보수당의 분명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갑산 범시민사회단체연합 상임대표도 "통합에 관한 문제를 밖에서 얘기하는 것은 삼가야 하지 않겠냐"며 "통추위에 각 정당이 파견해놓고 통합 문제를 밖에서 얘기하면 나무에 올려놓고 흔드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공식적인 것은 혁통위에서 녹여내야 한다"며 "(당대당 통합 얘기는) 정당끼리 숨어서 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새보수당의 당대당 통합 요구에 공개적으로 반발했던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측 역시 새보수당을 비판하고 나섰다.
송근존 전진당 통합추진위원장은 "전진당은 수적 통합이 아니라 이기는 통합이 돼야 한다는 원칙을 지속적으로 얘기해왔다"며 "참여하시는 모든 분들, 특히 기존 정당 세력은 이를 염두에 두고 임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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