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연세대 학생들이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된 류석춘 교수의 강의 중단과 파면을 거듭 촉구했다.
'연세대 류석춘 교수 사건 학생대책위원회'(학생대책위)는 17일 서울 서대문구 교내 학생회관 앞에서 2차 릴레이 집회를 개최했다.
발언자로 나선 연세대 사회과학대 교지 연희관 015B 편집위원 박재찬씨는 "고통스러운 경험을 용기 있게 증언하고 전시 성폭력의 부조리를 드러내기 위해 평생을 싸워온 일본군 '위안부' 분들을 모욕했던 이를 버젓이 강단에 세우는 건 도대체 누구의 생각인가"라며 "최소한 문제를 제기한 학생들과 같은 강의실에 있지 않도록 분리는 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인숙 연세민주동문회 부회장은 "학교 당국의 미흡한 대응에 실망과 개탄을 금치 못한다"며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학 당국은 다음 학기 교과목 개설을 백지화 하고 징계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해서 망언을 한 류 교수를 교단에서 영구히 퇴출해야 한다"며 "자정능력을 보여주지 않을 경우 시민과 사회 공론화 장으로 가져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세대 '류석춘 교수 사건 학생대책위원회' 집회.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2020.01.17 kmkim@newspim.com |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매국적 망언자 류석춘 교수 즉각 파면하라", "강의 시간에 성폭력 발언 자행한 류석춘 교수 즉각 파면하라", "매국적 망언한 류석춘 교수 비호하는 대학당국은 각성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김은결 학생대책위 공동위원장은 "절차적 정당성의 문제가 아니라 윤리적 당위성의 문제"라며 "총장은 학생들의 부름에 응답하라"며 총장 면담을 요구했다.
앞서 류 교수는 지난해 9월 19일 연세대 사회학과 전공과목인 발전사회학 강의에서 "(위안부 관련) 직접적 가해자는 일본(정부)이 아니다"라며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학생들이 항의하자 류 교수는 "지금도 매너 좋은 손님 술만 따라주고 안주만 주면 된다는 말에 접대부 되고 매춘을 시작한다"며 "궁금하면 한번 해보겠냐"고도 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연세대는 류 교수에 대해 공식 조사와 함께 해당 교과목의 강의를 중단하고 대체 강사 투입을 결정했다.
류 교수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해 온 연세대 윤리인권위원회는 '징계를 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류 교수가 재심을 요청하면서 다시 징계 여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류 교수는 현재 2020학년도 1학기 사회학과 전공과목인 '경제사회학'과 교양 과목인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민주화' 수업을 개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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