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를 쓰면 최근 기술지원 종료된 '윈도우7' 보안 문제를 피할 수 있다'는 네이버 측 주장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14일 '윈도우7'는 기술지원을 종료했다. 이후 보안패치나 기능에 대한 업데이트 지원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를 두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지난해부터 수차례 기자간담회와 자료배포를 통해 '윈도우 10' 업그레이드나 '리눅스' 등의 OS 전환을 권고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는 '윈도우7'은 글로벌 전체 PC의 32%, 국내는 29.8%를 차지하고 있다고 추산했다. 국내 700만~800만대 PC가 윈도우7 운영체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네이버는 토종 웹브라우저 '웨일'을 쓰면 '윈도우7' 사용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보안 문제를 피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PC 해킹, 악성코드 등의 보안사고는 대부분 웹브라우저 레벨에서 발생한다"며 "윈도우 익스플로러는 보안 업데이트가 중단돼, 해킹 위험이 높아졌다. 하지만 네이버 웨일은 계속 보안 업데이트가 이뤄지기 때문에 PC 신종해킹, 악성코드를 방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파파고'로 구현한 '웹앱'기능. 2019.10.29 swiss2pac@newspim.com [제공=네이버] |
하지만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는 네이버측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박진완 한국인터넷진흥원(KSIA) 종합대응팀장은 "익스플로러에서 발생하는 보안 문제는 막을 수 있을진 몰라도 운영체제(OS) 보안문제와 더불어 '아래아한글' 등 '써드파티(3rd Party)'에서 발생하는 보안 문제는 어떻게 막을 것이냐"며 반박했다. 이어 "그렇게 치면 크롬, 사파리쓰면 '윈도우7' 보안상 안전해진다는 얘기와 같지 않냐"고 덧붙였다.
브라우저상 안전도 확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박 팀장은 "PC 이용자가 네이버 웨일로 이메일을 체크하다, 첨부파일 열었다 악성코드에 감염된 건 어떻게 막는다는 얘기냐"며 "또 PC방에서도 게임을 통해 감염되는 악성코드를 웨일이 어떻게 막나. 웨일 쓰면 PC방 보안이 안전해진다는 얘기 역시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네이버는 지난 16일 경기도 성남시 그린팩토리에서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IPCA)와 협약식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후 보도자료를 통해 "IPCA는 네이버 웨일을 가맹점 내에서 제공되는 PC의 기본 브라우저로 제공하게 된다"면서 "OS 기술 지원 만료로 인해 예상되는 PC방 점주들의 비용 부담 역시 한층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는 세이프 브라우징 기능을 탑재하고 있어 피싱 및 파밍 사이트 등 불법 프로그램 설치를 미리 차단하고 루킹을 방지할 수 있는 기능 등이 탑재되어 있어 높은 보안 수준을 자랑한다"고 강조했다.
IPCA는 국내 최대 규모인 전국 약 1만 여 곳에 이르는 인터넷PC방들이 가맹 중인 국내 인터넷PC방 대표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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