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7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1.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동철, 신인석 위원 두 명이 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제시했다.
이주열 총재는 "미중 무역분쟁 협상 진전 등으로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고 있는 만큼 향후 경기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점, 그리고 금융안정 측면에서의 리스크를 고려해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위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0.01.17 mironj19@newspim.com |
이날 열린 새해 첫 금통위는 지난해 11월에 이어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다.
이 총재는 "최근의 대외여건을 보면 일부 경제지표가 개선움직임을 나타냈지만 전반적으로는 성장세 둔화 흐름이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국내 실물경제는 회복이 진행되고 있지만 부진이 일부 완화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건설 투자 조정이 이어지고 수출이 감소추세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지만, 설비투자 부진이 완화되고 소비도 다소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이 총재는 앞으로 국내 경제는 지난해 11월에 전망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금통위는 2020년 국가성장률을 2.3%로 예측한 바 있다.
대외여건에 대해서도 낙관했다. 이 총재는 "미중 무역 협상 진전과 반도체 경기 회복 전망이 긍정적으로 작동할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중동리스크가 상존하고 있고 또 글로벌 무역분재잉 또 다시 부각될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에 그런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반도체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올해 중반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디램 가격이 뭐 현물 가격은 조금 상승하고 있고 고정가격은 더 이상 하락하지 않는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최근 가계부채 증가세와 부동산 가격 상승 움직에 대해 "가계대출은 증가세가 확대돼 12월 중 8조원 가까이 늘어났고 주택가격은 수도권에서 오름세가 크게 확대되고 지방도 상승으로 바뀌었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앞으로 완화기조를 유지함으로써 성장세 회복 뒷받침하고 물가 둔화 압력 완화해나갈 것 이 과정에서 대외여건의 변화와 국내거시경제 흐름, 그리고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저금리가 부동산 시장을 과열시키고 있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발언에 대해 "저금리 등 완화적 정책이 주택가격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주택가격이 오르는 데는 금리 이외에 사실상 여러가지 요인이 같이 작용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에 따르면 조동철 위원과 신인석 위원 두 명이 기준금리를 0.25%p 낮추자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수의견을 주장한 위원이 작년 11월 금통위 때 보다 한 명 더 늘어난 것이다. 당시 신인석 위원이 단독으로 인하를 주장한 바 있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통화정책방향에는 "국내경제의 부진이 일부 완화됐다"는 문구가 추가됐다. 지난해 11월에는 "건설투자 조정과 수출 및 설비투자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 증가세가 약화된다"며 성장세 둔화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를 설비투자가 소폭증가하고 소비증가세도 확대됐다"며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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