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핌] 권혁민 기자 = '예고된 일…' 이국종 교수(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가 일부 언론매체를 통해 센터장직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 교수가 지난 2016년6월 센터 출범과 함께 센터장직을 맡은지 3년7개월여 만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아주대병원 외상센터 이국종 교수. |
이 교수는 한 언론매체와의 통화에서 "다음달 병원 복귀와 동시에 센터장직을 내려놓겠다. 앞으로 외상센터 운영에도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센터장이라는 노출되는 자리를 떠나 평교수로 돌아가 치료와 후배 양성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다만, 아주대측은 공식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해군 해상훈련에 참가한 뒤 지난 15일 귀국한 이 교수는 이후 병원측에 이달말까지 휴가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마치 터지기 직전의 활화산 같던 그는 결국 센터장 임기 1년을 남겨두고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 이 교수의 이 같은 결정은 이미 여러차례 예고 됐었다.
이 교수는 지난해 10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해 "경기남부권역중증외상센터를 위한 세금과 국가 지원금이 전혀 관계없는 일에 사용되고 있다"며 외상센터의 인력 부족과 예산 지원의 문제점을 폭로했다.
앞서 지난 2017년 11월 22일 북한 판문점 귀순 병사 치료 2차 기자간담회에서 "중증외상센터(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는 대한민국에서 지속 가능성이 없다"면서 "정부의 정책이 본인(의사들)에게 오기까지의 과정에서 수 많은 의견이 개입해 정책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마음속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면서 "그 동안 센터에 많은 문제가 있었고 중증외상센터가 제 기능을 못하는 것에 대해 창피했다"고 고백했다.
문제는 이 교수의 상징인 '닥터헬기' 운영이다. 이 교수의 건의로 지난해 8월 전국 최초로 24시간 운영되는 응급의료전용 닥터헬기 역시 운영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닥터헬기는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의 '욕설파문' 논란에서 '병실 논란'과 함께 불거졌었다. 이 교수는 닥터헬기의 비용과 소음 문제로 병원측과 날을 세워왔다.
한편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은 베트남 출장을 마치고 지난 19일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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