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이 대구·경북(TK) 지역에서의 대폭 '판갈이'를 시사했다. 한국당의 지지 기반인 TK에서 확실한 변화가 있어야 국민들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형오 위원장은 2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지만 TK에서 교체가 많이 돼야 물갈이든 판갈이든 된다고 국민들은 볼 것 아니냐"며 "국민 여망에 부응하는 정치를 하는 것이 정치인의 숙명이며 이번에는 할 수밖에 없는,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형오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만나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1.17 leehs@newspim.com |
앞서 한국당 총선기획단은 현역의원의 절반을 교체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경선 과정에서도 현역 의원의 3분의 1을 컷오프 하기로 결정했었다.
김형오 위원장은 TK교체 구상이 기존의 계획보다 더 높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봐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 정권이 이렇게 폭주, 독선, 독주 하는데도 한국당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것은 한국당 책임"이라며 "크게 반성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TK, 부산·경남(PK)을 막 갈아라'는 소리가 나오는 것"이라며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희생의 대오에 몸을 던지라는 것이 국민적 요구"라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13명의 한국당 의원들 중 TK지역에 해당하는 인물은 정종섭(대구 동구갑) 의원 뿐이다.
하지만 정 의원이 TK지역 불출마 선언의 물꼬를 텄고, 이날 김 위원장도 TK지역 판갈이를 예고한 만큼 추후 한국당 내에서 추가적인 불출마 선언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중진 의원들의 험지 출마와 관련해서는 "당에서 큰 역할을 한 사람, 전국적 지명도가 있는 사람은 당이 어려울 때 당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정치는 죽어야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의 출마지와 관련해서는 "공관위원들과 논의할 과제 중 하나다. 아주 전략적으로 해야 한다"면서 "(황 대표는) 종로든 어디든 국회의원 하려고 당에 들어온 사람은 아니다. 공관위가 짐을 떠안은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설 전까지 공관위원 인선 및 출범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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