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 정부가 2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에 대한 대응방침을 결정했다. 지난 15일 자국 내에서 우한 폐렴 감염자가 처음 확인된 데 따른 대응이다.
우한 폐렴은 현재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앞서 중국 위생당국은 이날 오전 자국 내 우한 폐렴 확진자가 219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우한(武漢)시에서 확인된 198명 외에도 베이징(北京)에서 5명, 광둥(廣東)성에서 14명, 상하이(上海)시에서 2명의 감염자가 확인됐다. 사망자는 현재까지 4명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4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21일 NHK는 일본 정부가 이날 오전 총리 관저에서 관계각료들이 모인 회의를 열고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대응 방침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일본 당국은 향후 감염 리스크가 높은 지역에서 입국·귀국한 사람에 대해 ▲검역소에서 건강상태 확인 등의 대책을 철저히 하고 ▲의료기관에서 감염 의심자를 확인했을 경우 국립감염증연구소에서 검사하는 시스템을 운용하며 ▲감염자와 접촉한 인물들 파악에 나선다.
또한 일본 정부는 세계 각국과 긴밀하게 제휴해 발생국에서의 감염상황, 각 국·세계보건기구(WHO)의 대응상황에 대한 정보 수집에 최대한 노력하고, 자국민에게 신속하고 정확하게 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현 시점에서 지속적인 '사람 간 감염'이 확인되는 상황은 아니지만 중국에서는 계속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어 경계가 필요하다"며 "감염의 발생 상황에 대한 정보 수집을 철저히 하는 등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결정된 대응 방침에 근거해 중국 우한시에서 항공편으로 입국하는 이들에게 건강상태 확인 질문서를 새롭게 배포하는 등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미 전국 의료기관에 우한 도항 이력이 있기 때문에 검역 시 증상 등과 관계없이 원인이 분명치 않는 폐렴환자를 파악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감염 확대 방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우한 폐렴'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0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기차역 앞에서 승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걸어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도 각의 후 기자회견에서 "22일에 WHO에서 긴급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며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리스트의 변화에 대응해 관계부처와의 연대를 통해 대책을 강화하고 만전의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가토 후생노동상은 또한 우한 외에도 상하이(上海)에서 오는 항공편에서도 발열이 있는 경우는 자진 신고하도록 안내방송을 내도낼 것이라고 밝혔다.
여행사와 항공사 등에도 정보를 제공해 감염 대비에 나선다. 아카바 가즈요시(赤羽一嘉) 국토교통상은 이날 오전 국토교통성 임시 간부회의를 열고 새로운 감염 확대에 대비해 ▲여행회사와 항공사 등에 신속하게 정보를 제공하고 ▲공한·항만시설에서 검역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필요한 지원을 실시하도록 지시했다.
특히 이번주에 춘절(春節) 연휴가 시작되기 때문에 일본 당국의 긴장감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 관광국에 따르면 지난해 춘절 연휴가 포함된 2월 입국자 수는 72만3600명으로 전체 외국인 여행자의 8%를 차지했다.
방송은 관광청을 인용해 "올해 중국 노선이 증편되고 있다"며 "설 연휴에 맞춰 일본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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