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나 나은경 기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 합병을 최종 승인하며 인수합병(M&A) 절차가 마무리됐다.
앞서 LG유플러스가 CJ헬로(현 LG헬로비전)를 인수하며 LG헬로비전을 출범시킨 가운데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면에서 독보적 1위였던 KT의 아성이 무너지게 됐다. KT의 딜라이브 인수가 국회의 유료방송 합산규제 논의에 막혀 중단된 상황에 올해 인수를 다시 추진하게 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21일 과기정통부는 심사위원회의 심사결과와 방송통신위원회의 사전동의 의견을 종합해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 합병에 조건을 부과하고, 인수합병을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SK브로드밴드 합병에 대한 정부 심사 절차는 모두 마무리됐다. 지난해 2월 인수합병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지 1년 만이다.
CJ헬로를 인수한 LG유플러스 역시 지난달 24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LG헬로비전' 사명을 확정해 LG계열사 출범을 공식화했다. 같은 날 이사회에선 송구영 전 LG유플러스 홈 미디어부문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케이블TV 인수 절차를 마무리 지으며 유료방송 시장은 점유율 측면에서 판도가 바뀌게 됐다. 인수 전 유료방송 시장은 KT와 KT스카이라이프의 점유율이 31.1%로 2위 SK브로드밴드(시장점유율 14.3%)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었다.
[뉴스핌=김아랑 미술기자] 2020.01.21 kimarang@newspim.com |
하지만 현재는 LG유플러스가 LG헬로비전을 출범시키며 시장점유율 24.5%를 차지해 1위와의 격차를 좁혔다. 3위 사업자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산 점유율은 23.9%로 2위 사업자와 점유율 격차는 0.6%에 불과해졌다.
업계에선 올해 안에 KT가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KT는 국회에서 합산규제 관련 논의를 마무리 짓지 못해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정부 정책 방향이 자발적 유료방송 M&A에 힘을 싣고 있는 상황에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다시 국회에서 논의돼 연장될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총선모드로 돌입한 국회에선 현재 합산규제 관련 논의가 전혀 거론되지 않는 상황이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실 관계자는 "정부안이 나오는 것을 보고 우리도 움직을 예정인데 무엇 때문인지 정부안은 나왔는데 발의가 안됐다"면서 "정부와 여당이 협의, 조율해서 정부안을 내고 부족한 것이 있으면 우리가 보강해서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합산규제 논의가 당장 수면 위로 올라올 가능성은 낮고, 정부 부처 간에 합의해서 사후규제로 가닥을 잡은 상황에 KT는 당연히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며 "이미 일몰법이 적용된 상황에 국회와 상관없이 KT는 언제든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KT는 딜라이브 인수와 관련해 "시장의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그게 해소돼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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