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전세계 자동차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글로벌 GDP의 약 6%를 차지하는 자동차 업계가 뒷걸음질 치면서 경제 전반에 충격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테슬라의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된 모델3 차량 15대가 이날 처음으로 고객들에 인도됐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업계는 신흥국과 전기차 시장의 외형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당장 판매 증가를 이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21일(현지시각) LMC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자동차 판매 규모는 9030만대로 파악됐다. 이는 전년 대비 4% 이상 감소한 수치다.
자동차 판매는 지난 2017년 9520만대로 정점을 찍은 뒤 2년 연속 후퇴했다. 특히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둔화가 시장 전반을 압박하는 상황이다.
2019년 중국의 차 판매는 전년 대비 230만대 급감했다. 미국과 무역 전쟁 속에 소비자들의 수요가 위축된 데다 전기차 보조금 폐지가 악재로 작용했다.
2020년 전망도 흐리다. 지구촌 자동차 시장의 침체가 올해도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 것. 업계는 올해 판매량이 0.3% 감소하며 9000만대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20년 자동차 판매 감소를 예상한 한편 2021년에도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미국과 유럽 등 이미 성숙기에 진입한 선진국 자동차 시장 역시 강한 판매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앞으로 수 년 사이 전세계 자동차 판매 실적이 2017년 세운 기록을 돌파하기는 어렵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부 비관론자들은 시장 성장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판매 감소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시장 전문가들은 신흥국의 신차 판매가 선진국의 수요 둔화를 상쇄하는 시기를 2023년 이후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뿐 아니라 급성장하는 시장으로 관심을 모았던 인도 역시 성장 둔화와 신용시장 리스크가 맞물리면서 수요가 크게 꺾였다.
문제는 자동차 시장의 침체가 글로벌 경제 펀더멘털을 강타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자동차 업계는 전세계 GDP의 5.7%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전세계 교역시장에서 비중도 8%에 이른다. 관련 업계는 철강과 알루미늄 소비 2위에 랭크, 판매 부진이 상품시장에 직접적인 충격을 가할 수밖에 없다.
미국과 유럽 메이저들은 이미 대규모 감원에 나섰고, 이는 부품 업계와 민간 소비까지 광범위하게 후폭풍을 몰고 올 전망이다.
각 업체들은 전기차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갈 길이 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충전소 확충을 포함한 인프라 건설이 초기 단계인 데다 관련 정책의 미비도 시장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 밖에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로 인한 공급망 혼란도 침체에 빠진 자동차 업계의 숨통을 조일 것이라는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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