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외신출처

민간기관들 "'우한폐렴' 감염자, 공식발표보다 훨씬 많다"

기사등록 : 2020-01-22 18:55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 중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을 기점으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우한 폐렴') 환자가 공식 발표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민간 기관들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1일 자정까지 우한 폐렴 확진자가 440명, 사망자가 9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21일 홍콩의 전염병 최고 권위자인 위안궈융(袁國勇) 홍콩대 미생물학 교수는 지난 1~17일 사이 우한 폐렴이 후베이성 내 20여개 도시로 급격히 확산돼 공식 발표보다 사태가 훨씬 심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후베이성(省) 우한시(市) 한커우역에서 검역원들이 열검출기로 승객을 확인하고 있다. China Daily via REUTERS ATTENTION EDITORS - THIS IMAGE WAS PROVIDED BY A THIRD PARTY. CHINA OUT. 2020.01.21. [사진=로이터 뉴스핌]

홍콩대 전염병역학통제센터는 유동인구 데이터 등을 토대로 바이러스 확산 모델을 만들어 분석한 결과, 우한에서만 1343명이 감염됐고 후베이성의 다른 도시에서는 116명이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우한에서 베이징, 상하이, 충칭, 광저우, 심천 등으로 감염자가 유입됐을 것으로 관측했다.

앞서 영국의 임페리얼칼리지런던 대학의 감염증 연구팀 또한 우한과 그 주변 인구, 해외에서 발견된 환자 수와 우한 국제공항을 통해 해외로 출국한 사람 수 등을 토대로 "12일 시점에서 우한에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폐렴 환자가 1700명 이상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센터는 중국 내 도시 간 확산을 막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달 말까지 5개 주요 도시에서 최소 10명의 새로운 확진환자가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위안 교수는 우한 폐렴이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와 마찬가지로 전면적 확산 단계에 진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한 폐렴은 이미 환자 가족이나 의료진에게 전염되는 확산 3단계에 이르렀으며, 지역사회에 전파되는 4단계가 임박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전염병 확산 1단계는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염, 2단계는 사람 간 전염을 뜻하며 이를 넘어서면 3, 4단계에 진입하게 된다.

센터는 환자 1명이 4명 이상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슈퍼전파자'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고 추정했지만, 위안 교수는 슈퍼전파자가 이미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사스 대유행 당시 1명이 100명 넘는 사람을 전염시키는 경우도 있었다. 사스는 2002년 말 중국 남부에서 첫 발병 후 중국과 아시아 전역은 물론 전 세계로 확산되며 37개국에서 8000명 가량이 감염됐고 774명이 사망했다.

 

gong@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