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0-01-23 14:36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뒤돌아 봐주십시오. 저희도 시민입니다."
설 귀성인사에 나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장애인 비하 발언' 사과를 요구하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23일 서울 용산역에서 혼란이 빚어졌다.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귀성길에 나선 시민들을 찾았다. 이낙연 공동선대위원장과 이인영 원내대표 등 당 인사 10여명은 전남 여수행 KTX에 오른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었고, 일부 시민들은 사진을 찍거나 고개 숙여 인사하면서 화답했다.이들 뒤에선 "이해찬 대표는 사과하라"는 고성이 울리며 소동이 빚어졌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최근 장애인 비하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이 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하면서다.
이 대표는 지난 25일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씀TV' 인터뷰에서 "선천적인 장애인은 (후천적인 장애인보다) 의지가 (상대적으로) 좀 약하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장애를 갖고 나오니까"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 대표는 앞서 지난 2018년에도 "정치권에는 정상인가 싶은 정신 장애인들이 많다"고 발언해 곤욕을 치른 바 있다.
고성과 고함이 오가는 소란에 당 지도부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이들은 "뒤돌아 봐달라" "장애인도 시민이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 관계자는 한숨을 내쉬며 소속 의원들을 향해 "앞(열차)을 보라"고 주문했고, 윤호중 의원은 "여러번 (사과)했다"며 전장연 회원들을 만류하기도 했다.
이낙연 선대위원장은 귀성인사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본인(이 대표)이 여러 차례 사과한 것으로 안다"며 "미안하게 생각한다. 누구든 국민 아픔에 대해 훨씬 민감해져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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