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지난해 일본의 수출·입 모두 3년 만에 전년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수지는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전쟁과 한일 관계 악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재무성이 23일 발표한 2019년 무역통계(속보)에 따르면 수출액은 7조9278억엔으로 전년비 5.6% 감소했다. 3년 연속 감소로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대(對)중국 수출이 크게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수출 대상국별로 보면 대한국 수출은 전년대비 12.9% 감소한 5조441억엔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도체 등 제조장치가 같은 기간 49.7% 감소되는 등 두드러졌다.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강화 조치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본 불매운동의 타겟이 됐던 식료품은 22.6% 감소했다.
일본 도쿄의 수출항에 적재돼 있는 컨테이너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해 수출액 1위였던 중국은 14조6822억엔으로 7.6% 감소했다. 반도체 등 제조장치(-6.6%), 반도체 등 전자부품(-10.6%)에서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중국 내 생산·투자가 저하되면서 일본이 수출하는 제조장치·부품도 타격을 입었다.
동남아시아 지역도 대싱가포르 수출이 14.9% 감소, 태국이 7.6% 감소했다. 중국의 경기 둔화가 대중국 부품 공급을 담당하는 주변국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기계류·철강·화학품 등의 수요 저하가 일본의 수출에도 타격을 줬다.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6.1%로 29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일본의 대미 수출은 전년비 1.4% 감소한 15조2470억엔이었다. 자동차, 철강 수출이 감소했다.
수입액은 전년비 5% 감소한 78조5716억엔이었다. 유가가 전년 대비 하락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들여오는 원유 수입액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들이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액이 줄었다.
다만 수입액 감소보다 수출액 감소가 컸기 때문에 무역수지는 1조6438억엔으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함께 발표된 2019년 12월 수출은 전년동기비 6.3% 감소한 6조5771억엔이었다. 13개월 연속 감소였다. 다만 대중국 수출은 같은 기간 0.8% 증가한 1조4126억엔으로 10개월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반도체 등 제조장치가 59.7% 증가한 영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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