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강소영 기자=춘제(春節·음력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3일 중국 증시가 '우한 폐렴'의 악재에 부딪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3% 넘게 하락했고, 선전성분지수도 4% 가까이 빠졌다.
이날 3037포인트로 장을 시작한 상하이종합지수는 소폭 상승 후 하락세로 전환했고 오후장 들어 내림세가 빨라졌다. 장 마감 직전 반등으로 하락폭을 좁혔지만 2976.53포인트를 기록, 3000포인트 회복에는 실패했다. 선전성분지수는 3.52% 하락한 10681.90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우한 폐렴' 사망자와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증폭된 것이 주가지수 폭락을 야기한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춘제 시황'으로 불리는 연초 상승세를 연출했던 A주에 '전염병'이라는 돌발 변수가 발생하면서, 향후 시황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우한 폐렴이 발생하기 전까지만 해도 대다수 중국 기관투자자들은 올해 중국 증시 추이를 비교적 낙관하고 있었다.
리쉰레이(李迅雷) 중타이(中泰)증권 수석경제학자는 우한 폐렴 사태가 중국 경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우한 폐렴의 국제적인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23일(현지시간)으로 연기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만약 사태가 더욱 심각해지면 중국 경제가 올 한 해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궈성(國盛)증권은 중국 증시가 '우한 폐렴'이라는 돌발 불확실성에 직면했다며, 만약 '제2의 사스' 사태가 발생하면 A주가 심각한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만약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이 없다 해도, 전염병 창궐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경기 침체가 가중되면 결과적으로 증시에도 불리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한 폐렴' 사태로 인한 충격이 단기적으로 끝날 것이라는 견해도 많다. 광다(光大)증권은 사스 등 역대 전염병 창궐이 중국 증시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볼 때 이번 우한 폐렴 의 악영향도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광다증권은 향후 1~2주 시장의 불안심리가 지속되겠지만, 이후 증시가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사스가 창궐했던 2003년 2분기 중국 경제가 단기적인 충격을 받았지만, 당시 A주는 우수한 경기 펀더멘탈에 기초해 상승 주기를 지속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안신(安信)증권도 우한 폐렴 사태가 A주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시장의 불안감이 폐렴 확진과 사망자 수의 증가로 함께 높아지고 있지만, 사태가 진정되면 주가지수도 다시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2003년 사스의 충격으로 홍콩 항셍지수는 9600포인트에서 8300포인트까지 급락했다. 그러나 이후 상승 전환에 성공하며 연말 1만2600포인트를 기록한 바 있다.
[우한 중신사=뉴스핌 특약] 이동현 기자 = 23일 중국 후베이성(湖北省) 우한(武漢) 지하철 운영이 중단됐다. 이날 새벽 우한시는 긴급 통지문을 통해 23일 10시를 기점으로 시내버스, 지하철, 기차 등 주요 대중 교통의 운영을 잠정 중단한다는 방침을 공지했다. 2020.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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