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면서 항공사들이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중국노선 전체에서 대규모 예약 취소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영종도=뉴스핌] 이한결 기자 = 설 명절 연휴를 앞두고 국내 첫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 환자가 나온 가운데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해외 여행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탑승수속을 하고 있다. 2020.01.22 alwaysame@newspim.com |
◆ 대한항공·티웨이항공 직접적 타격...우한 외 중국노선 예약 취소 가능성도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적항공사들 중 우한 노선 운항과 관련해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곳은 대한항공과 티웨이항공이다.
대한항공은 주 4회(월·수·금·일) 인천~우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부터 31일까지 노선 운항을 일시 중단키로 했다. 중국 당국이 우한 지역을 폐쇄하면서 우한공항의 모든 항공편 운항 역시 불가 결정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지난 21일부터 주 2회(화·토)에 걸쳐 인천~우한 노선에 신규 취항 예정이었던 티웨이항공 역시 우한 폐렴 여파로 취항을 연기했다. 우선 질병 확산 추이를 지켜보며 노선 재개 시점을 검토할 계획이지만, 특정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문제는 우한 폐렴이 중국 전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중국 내 다른 지역 항공편에 대한 예약 취소 가능성도 커지고 있는 점이다. 실제로 일부 항공사에서는 이와 같은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고 전했다. 우한 외 다른 지역 공항의 폐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전날까지는 예약 취소와 관련한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으나 이날 오전부터 관련 문의가 다수 들어오고 있다"며 "정확한 취소율 집계는 설 연휴가 지나서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사스 때도 그렇고 이와 같은 전염병 사태가 발생하면 예약률 변동이 항상 있어왔다"면서 "현재까지 일부 예약 취소 건수가 발생하고 있지만 실제 영향에 대해서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주요 항공사들 [사진=뉴스핌 DB] 2019.12.19 tack@newspim.com |
◆ 저비용항공사 "아직은 괜찮지만..." 여행사 예약 취소 영향 받을듯
단거리 국제노선을 주력 운영하는 저비용항공사(LCC)들 역시 긴장의 끈을 유지하는 분위기다. 아직은 특이사항이 없다면서도 예약 취소 사태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태 확산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위기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보유 노선 중 정저우, 장가계가 그나마 가까운 노선이지만 우한과는 꽤 떨어져있다"며 "그러나 이번 질병이 어떻게 더 확산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에어, 에어부산 등 여타 항공사들도 비슷한 상황을 전했다.
다만 여행업계에서는 중국 여행상품 예약자들의 취소 사태가 이어지고 있어 항공사들의 중국노선 예약률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 여행업체 관계자는 "순수 예약 취소, 중국 내 이동 등을 포함하면 취소율은 약 20% 수준"이라며 "확진자가 점점 늘면서 여행객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실제 예약 취소는 물론, 관련 문의도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중국 내 25개 성에서 발생한 우한 폐렴 확진자는 571명이며 1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iamkym@newspim.com